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미군은 12일 이란의 미사일 및 방공 시스템을 타격하는 추가 공습을 단행했으며, 이란 측 역시 군사시설 피격을 인정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종전 양해각서(MOU) 파기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양국 간 '강대강' 대치는 돌이킬 수 없는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는 12일 이란의 미사일 및 방공 시스템을 겨냥한 보복 타격을 실시했다.
이번 공격은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전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키프로스 국적 컨테이너선을 공격해 선박이 파손되고 실종자가 발생하는 등 민간 상선에 대한 위협을 가한 것에 대한 즉각적인 대응이었다.
이란 남부의 미사일·방공망 거점과 함께 호르무즈 해협 인근 게슘섬(Qeshm Island)의 주요 군사시설 및 레이더 기지가 타격을 입었다.
미군은 IRGC가 민간 선박 공격에 활용해 온 고속정 등 소형 선박들도 정밀 타격하여 이란의 해상 봉쇄 능력을 무력화하는 데 집중했다.
이란 국영 IRNA통신은 게슘섬에 10~11발의 포탄이 떨어져 군사시설이 피격됐음을 확인했다.
다만 이란 당국은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 "합의는 끝났다… 이란은 사악한 집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방송 인터뷰를 통해 이란을 강하게 비난하며 더 이상 협상의 여지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이란과 완벽한 합의를 이뤘다고 생각했지만, 그들은 합의 한 시간도 채 되지 않아 민간 선박을 공격했다"며 "그들은 정말 사악하고 정신 나간 사람들"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어 "호르무즈 해협은 열려 있고, 우리는 어젯밤 그들을 사정없이 폭격했다"고 밝혀 군사적 압박을 지속할 것임을 시사했다.
'종전 합의' 백지화와 물류 대란 우려
지난달 서명된 이란과의 종전 MOU가 사실상 백지화 수순을 밟으면서 국제 사회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최고조에 달하면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 등 글로벌 해상 운임이 급등하고 있다.
물류 업계는 이번 사태로 물류망 정상화 시점이 대폭 늦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7일 이후 미군의 공습이 4차례나 반복되면서, 중동 내 미군 기지에 대한 이란의 보복 공격 가능성도 상존하고 있어 확전 우려가 매우 높은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자 대이란 강경파였던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이 갑작스럽게 별세하면서, 미 정계는 추모 분위기와 함께 그의 죽음을 둘러싼 '독살 음모론' 등 정치적 의혹으로 어수선한 상태다.
그레이엄 의원은 생전 이란에 대한 군사적 대응을 강력히 주장해왔던 인물이라, 향후 그의 빈자리가 미 중동 정책에 미칠 영향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