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호화로운 생활을 과시하며 인기를 끌던 가나 출신 인플루언서가 미국 노인들을 대상으로 120억 원대 규모의 로맨스 스캠(연애 빙자 사기)을 벌인 혐의로 결국 미국으로 인도되어 재판을 받게 됐다.

AI 활용한 치밀한 범죄

'아부 트리카'라는 예명으로 10만 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했던 프레데릭 쿠미는 SNS와 데이팅 사이트에서 피해자들에게 접근해 수년간 사기 행각을 벌여왔다.

쿠미는 인공지능(AI) 도구를 이용해 정교한 가짜 온라인 신분을 생성하여 피해자들에게 접근했다.

피해자들과 장기간 친밀한 대화를 나누며 신뢰를 쌓은 뒤, 긴급한 의료비, 여행 경비, 혹은 거짓 투자 기회 등을 핑계로 돈과 귀중품을 요구했다.

이 같은 수법으로 그가 가로챈 금액은 800만 달러(약 120억 원)가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공조 수사와 범죄인 인도

미국 정부는 노인 학대 예방 및 기소법 등을 적용해 쿠미를 기소했으며, 가나 정부에 적극적으로 범죄인 인도를 요청했다.

쿠미는 가나와 미국 당국의 공조 수사 끝에 지난해 체포되었으며, 최근 미국으로 이송되어 법적 절차를 밟게 되었다.

향후 재판에서 사기 및 돈세탁 등 유죄가 인정될 경우, 그는 최대 20년의 징역형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쿠미의 변호인 측은 가나 법원의 최종 판결이 나기 전 그가 인도된 것은 위헌이라고 주장했으나, 가나 정부는 모든 절차가 적법하게 이뤄졌다고 반박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미국 정부는 서아프리카 지역을 기반으로 미국 내 노인들을 표적으로 삼는 조직적 사기 범죄에 대한 단속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로맨스 스캠 및 허위 상속 사기 혐의로 작년에 체포되어 미국으로 인도된 또 다른 가나인 '다다 조 리믹스'는 최근 440만 달러 규모의 사기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