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전체가 강력한 엘니뇨(El Niño) 현상의 여파로 전례 없는 극한 고온과 폭염에 신음하고 있다.
유럽 대륙에 이어 미국까지 1950년 이래 가장 극심한 이상 고온 현상이 덮치면서 각국 정부가 재난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 국토 3분의 2가 폭염 경보… ‘야간 고온’ 치명적
미 국립기상청(NWS)은 지난 11일 남서부와 중부 대평원지대를 거쳐 동부 지역까지 열돔(Heat Dome) 현상이 확대됨에 따라, 국토의 3분의 2에 달하는 지역에 1주일 이상 지속될 기록적인 폭염 경보를 발령했다.
전국의 기온은 평년보다 화씨 14.4~25.2(8~14°C) 이상 치솟을 전망이며, 로키산맥과 북부 지역의 낮 기온은 109.4도(43°C),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는 118.4도(48°C)에 육박하는 등 예보치를 훨씬 웃돌고 있다.
전문가들은 밤에도 기온이 화씨 100도(약 37.848°C)를 넘나드는 열섬, 열대야 현상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미네소타주의 노우자 천막촌과 같이 열 차단 시설이 부족한 곳은 야외보다 내부 온도가 훨씬 높아 인명 피해 위험이 극심하다.
지난주 뉴저지주에서만 최소 22명이 폭염으로 사망했으며, 플로리다와 텍사스 등지의 야간 최저기온도 예년 수준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유럽: ‘역대 가장 뜨거운 6월’ 이후 살인적 폭염 지속
유럽연합(EU)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서유럽 평균 기온은 20.74도로 역사상 가장 뜨거운 6월로 기록되었으며, 이미 한 달 동안 2,000명이 넘는 초과 사망자가 발생했다.
프랑스 본토 4분의 1 이상에 최고 단계 폭염 경보가 내려짐에 따라, 에펠탑은 야간 개장을 포기하고 오후 4시에 조기 폐장하기로 했다. 루브르 박물관과 오르세 미술관 등 주요 문화시설도 운영 시간을 단축했다.
세계적인 자전거 대회 ‘투르 드 프랑스’는 사상 처음으로 일부 험난한 고개 코스를 축소했으며, 선수들은 35도가 넘는 고온 속에서 수분과 얼음 공급에 사투를 벌이고 있다.
또한 프랑스 정부는 산불 위험 방지를 위해 14일 혁명기념일 불꽃놀이 행사를 전격 취소했다.
엘니뇨 장기화 전망
미 연방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이번 강력한 엘니뇨 현상이 가을철에 접어들어도 해소되지 않고 ‘매우 강력’ 등급으로 유지될 확률이 81% 이상이라고 전망했다.
폭염이 장기화됨에 따라 전력망 과부하로 인한 정전 위험이 제기되고 있으며, 보건 당국은 온열 질환 예방을 위해 취약계층 보호 시설을 확충하고 실외 활동을 엄격히 제한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