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5개월째 접어든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상군 투입'이라는 초강수를 선택지에 올리며 이란을 향한 압박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그간 공습 위주의 작전에서 벗어나 이란의 '급소'를 직접 타격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며,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란 전쟁의 조기 종결을 위한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지상군 투입 시나리오와 하르그섬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악시오스 등 언론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백악관 상황실 회의에서 지상군 투입 작전을 보고받았다.
핵심 시나리오는 하르그섬 점령 -> 호르무즈해협 요충지 확보 -> 벙커버스터 재투입이다.
하르그섬은 이란 원유 수출의 90%를 담당하는 '급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 폭격에서 원유 시설 보호를 위해 이 섬을 건드리지 않았으나, 이제는 점령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하르그섬에 이어 아부무사, 대툰브, 소툰브 등 호르무즈 해협의 요충지인 주변 섬들까지 점령하여 이란의 해협 장악력을 완전히 무력화하겠다는 계산이다.
일명 '곡괭이산(Pickaxe Mountain)'이라 불리는 지하 핵시설을 타격하기 위해 최강의 벙커버스터 동원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략적 도박인가, 협박인가?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초강경 발언이 '진짜 전면전'보다는 이란을 다시 협상 테이블로 끌어들이기 위한 최후의 압박 카드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지상군 투입은 미군 사상자 발생과 미국 내 반전 여론 악화, 국제 유가 폭등 등 막대한 대가를 치러야 해 부메랑이 될 수도 있다.
로버트 하워드 전 해군 중장은 "섬 점령보다 유지하는 것이 더 어렵다"며 이란의 비대칭 전력(드론·미사일)에 노출될 위험성을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다음 주까지 합의가 이루어져야 한다"며 외교적 해결의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 이는 이란 정권을 향해 '군사적 궤멸' 혹은 '협상'이라는 양자택일을 강요하는 최후통첩으로 해석된다.
월스트릿저널과 폭스뉴스 등은 지상군 카드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인내심이 임계점에 도달했으며, 이번 조치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지지층에게 '이란 문제 해결'이라는 성과를 보여주려는 조바심이 반영되었다고 평가했다.
국제사회는 국제유가 급등과 중동 지역의 전면전 가능성에 우려를 표하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단순한 군사 위협인지 실제 작전 시행인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통령은 이날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열린 '국방혁신서밋' 연설에서 "이란은 곧 패배할 것"이라며, 전쟁 상황이 진정되면 유가가 배럴당 55달러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는 낙관론까지 제시했다.
전쟁의 변곡점이 될 7일
트럼프 대통령이 '내주까지'를 합의 기한으로 언급함에 따라, 향후 7일이 전쟁 지속 여부를 가를 중대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이란 정권은 미국의 지상군 투입 위협에 대해 비대칭 전력을 활용한 보복을 경고하며 대치 국면을 이어가고 있다.
백악관의 정치적 압박과 실무 작전의 위험성 사이에서 미군 중부사령부의 전술적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