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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6월 4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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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사율 40~50%' 한타바이러스로 크루즈선 3명 사망... 쥐 아닌 사람 간 밀접 접촉 지목

박성민 기자
'치사율 40~50%' 한타바이러스로 크루즈선 3명 사망... 쥐 아닌 사람 간 밀접 접촉 지목

세계보건기구(WHO)는 대서양 항해 중인 네덜란드 선적 크루즈선 'MV 혼디우스'호에서 발생한 한타바이러스 사망 사건과 관련해, 매우 제한적인 사람 간 전파(Human-to-Human Transmission)가 일어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크루즈선에서 발생한 한타바이러스 집단 감염 사태는 CNN, 로이터, 가디언 등 주요 언론들이 "희귀한 사람 간 전파 사례"에 주목하며 비중 있게 보도하고 있다.

비록 아직은 '제한적인 접촉'에 의한 전파라고는 하지만, 크루즈선처럼 폐쇄된 공간에서는 이 '제한적 전파'가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한타바이러스는 호흡 곤란, 폐에 물이 참, 쇼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치사율이 최대 40~50%에 달할 정도로 매우 치명적이다.

'MV 혼디우스'호는 주로 남극이나 북극 등을 항해하는 고가의 럭셔리 탐험 크루즈로, 이번 사망 사고는 여름 여행 시즌을 앞두고 크루즈 여행을 계획한 이들에게 공포를 안겨주고 있다.

사건의 전말: 아르헨티나에서 시작된 비극

지난 4월 1일 아르헨티나 우슈아이아를 출발한 크루즈선에서 승객들이 발열과 폐렴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현재까지 확진 5건, 의심 3건 등 총 8건의 사례가 보고되었으며, 이 중 네덜란드 부부와 독일인 등 3명이 숨졌다.

선내에서 바이러스의 주범인 '쥐'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점이 논란이 됐다.

WHO의 마리아 반 케르크호베 국장은 "부부나 같은 객실을 쓴 밀접 접촉자 사이에서 전파가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핵심 범인: '안데스 바이러스(Andes Virus)'

미 보건 당국은 이번 사태의 원인균으로 안데스 바이러스를 지목하고 있다.

수많은 한타바이러스 종류 중 남미에서 발견되는 '안데스 바이러스'만이 유일하게 사람 간 전파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환자의 기침(비말)이나 타액, 신체 접촉 등 매우 가깝고 지속적인 접촉을 통해 전염된다.

단, 코로나19처럼 공기를 통해 광범위하게 퍼지지는 않는다.

한타바이러스(Hantavirus)란 무엇인가?

한타바이러스는 전 세계적으로 분포하지만, 지역에 따라 증상이 다르다.

주로 감염된 쥐의 배설물이나 오줌, 침이 건조되어 먼지와 섞인 것을 사람이 들이마실 때(에어로졸화) 감염된다.

한타바이러스는 전 세계 야생 설치류(쥐)의 몸속에서 각기 다르게 진화해 왔다.

유럽/아시아의 쥐들이 가진 바이러스는 인간의 신장을 공격하도록 적응했고, 미주 대륙의 쥐들이 가진 바이러스는 인간의 폐를 공격하도록 진화했다.

한국에서 유행하는 것은 신장이 아픈 신증후군 출혈열(HFRS)이고, 이번 뉴스에 나온 크루즈선이나 미국 여행 중 조심해야 할 것은 폐가 망가지는 무서운 한타바이러스 폐증후군(HPS)라 할 수 있다.

특히 미주 대륙의 HPS는 아직 상용화된 백신이 없기 때문에, 미국이나 남미 여행 시 야생 쥐 배설물에 노출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이번처럼 사람 간 접촉으로 전파된 것은, 한타바이러스가 동물의 몸을 빌리지 않고도 인간의 타액(침)이나 비말을 통해 생존하고 이동할 수 있는 '생물학적 통로'를 갖췄음을 뜻한다.

현재 상용화된 백신(남미/북미형 기준)이나 특별한 치료제가 없으며, 증상에 따른 보존적 치료(인공호흡기 등)가 최선이다.

박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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