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동결 vs 제재 해제 '평행선'… 호르무즈 해협 긴장 다시 최고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파키스탄의 중재로 전달된 이란의 종전안 최종 답변에 대해 "완전히 수용 불가능(Totally Unacceptable)"하다며 협상 결렬을 시사했다.
지난달 대면 회담 '노딜'에 이어 비대면 협상까지 좌초 위기에 처하며 중동 정세는 다시 전쟁의 포화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모양새다.
트럼프의 트루스소셜(Truth Social) 일갈: "마음에 들지 않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자신의 SNS에 특유의 직설적인 화법으로 협상에 대한 불만족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그는 트루스소셜에 "방금 이란의 이른바 '대표들'로부터 온 답변을 읽었다. 나는 이게 마음에 들지 않는다. 완전히 용납할 수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란의 답변과 관련,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답변을 '모욕'으로 받아들인 듯 하다.
외교적 해법보다는 '최대 압박(Maximum Pressure)'으로의 복귀가 임박한 것으로 보이며, 이는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우리 선박들에게도 즉각적인 위협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미 국방부(전쟁부)의 다음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트럼프는 답변 확인 2시간 전에도 "이란은 47년 동안 미국과 세계를 가지고 놀며 미루기만 해왔다"며 "그들이 다시 위대해진 우리나라를 비웃어 왔지만, 더 이상은 그러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무엇이 '수용 불가'인가?
악시오스(Axios)와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은 최근 '1쪽짜리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에 근접했으나 핵심 쟁점에서 결국 충돌했다.
이란은 파키스탄을 통해 보낸 서한에서 사실상 미국의 요구를 정면으로 거부하는 내용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우라늄 농축 20년 전면 유예'를 약속하면 제재를 풀겠다고 했으나, 이란은 "일단 30일 이내에 원유 판매 금지부터 풀고, 해상 봉쇄를 즉시 중단하라"고 답했다. 선(先) 제재 해제, 후(後) 협상을 요구한 것이다.
호르무즈 해협에 대해서도 미국은 국제 선박의 자유 통항을 보장할 것을 요구했으나, 이란은 미국이 먼저 대이란 해상봉쇄를 풀어야 한다고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
대이란 경제 해제에 대해서도, 미국은 핵 합의 이행 확인 후 단계적 해제를 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이란은 즉각적인 제재 해제 및 원유 판매 재개와 30일 내 대금 결제 보장을 요구했다.
이란은 또한 단순히 호르무즈 해협뿐만 아니라 이스라엘-헤즈볼라, 예멘 반군 등 자신들이 영향력을 행사하는 모든 대리전에서의 미국 및 동맹국 철수를 요구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수용할 수 있는 범위를 훨씬 넘어선 것이다.
트럼프가 격노한 '결정적 포인트'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답변을 읽고 "우리를 비웃어 왔다"고 표현했다. 이는 이란의 답변이 단순히 협상안을 거절한 수준이 아니라, 미국의 권위를 깎아내리는 조건을 담았음을 시사한다.
이번 협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핵 문제인데, 이란은 답변서에 "평화적 목적의 핵 개발은 양보할 수 없는 권리"라는 문구를 강조하며 핵 주권을 주장, 20년 유예안을 사실상 거부했다. 미국이 결코 수용할 수 없는 것이다.
이란의 시간 끌기(Delaying Tactics)도 트럼프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가 가장 혐오하는 것이 '시간 끌기'다. 그는 "47년간 우리를 가지고 놀았다"고 언급하며, 이번 답변 역시 구체적인 실천 방안 없이 협상 시한만 늘리려는 전술로 판단했다.
'외교'냐 '공격'이냐… 백악관의 경고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진행 중인 휴전 유지 여부에 대해 침묵하고 있으나, 측근들의 발언은 더욱 강경해졌다.
마이크 왈츠 주유엔 대사는 ABC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적대 행위로 돌아가기 전 모든 외교적 기회를 주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이란에 대한 공격을 재개할 준비가 확실히 되어 있다"고 밝혔다.
언론은 트럼프가 이란의 '지연 전술'에 한계점에 도달했다고 분석하며, 호르무즈 역봉쇄를 강화하는 군사적 옵션이 다시 테이블 위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향후 전망: 안개 속으로 들어간 호르무즈
중재국 파키스탄을 통한 비대면 협상마저 결렬되면서, 이제 공은 다시 현장으로 넘어갔다.
이란은 모든 전선에서의 전쟁 중단과 해상봉쇄 해제, 핵 포기 불가를 요구하고 있으나, 트럼프는 '핵 포기'와 '해협 개방' 없이는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외교 및 협상을 통한 해결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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