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부, 중국·UAE 거점 위장 기업 9곳 전격 제재… "석유 판매 수익원 원천 차단"
이란 '벌떼 공격용' 잠수함 전진 배치에 맞불… 군사·경제 전방위 압박 가속화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을 상대로 전개 중인 '최대 압박(Maximum Pressure) 2.0' 전략이 이제는 군사적 대치를 넘어 '돈줄 말리기'라는 초강수 단계로 진입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자금줄을 끊기 위해 사상 최대 규모인 1,500만 달러(약 220억 원)의 포상금을 내걸었다.
이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위해 해협에 잠수함과 드론을 배치하며 군사적 위협을 가하는 상황에서, 미국의 대응이 '창'과 '방패'를 넘어 '지갑'을 직접 조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보안 전문가들이 말하는 '허니팟(Honeypot)'과 '공급망 공격(Supply Chain Attack)'의 하이브리드 전략이다.
CNN, 블룸버그(Bloomberg),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언론들은 이번 1,500만 달러 포상금을 단순한 현상금이 아닌, 이란 혁명수비대(IRGC)의 글로벌 금융망을 뿌리째 뽑으려는 '경제적 정밀 타격'으로 분석하고 있다.
1,500만 달러의 타겟은 보이지 않는 돈의 흐름
국무부의 이번 포상금은 IRGC의 금융 메커니즘을 무너뜨리는 데 집중되어 있다.
제보 대상은 IRGC의 자금 세탁을 돕는 유령 회사(Shell Companies), 제재를 피해 석유를 운송하는 조력자, 그리고 이들과 거래하는 국제 금융 기관 및 환전소 등이다.
CNN은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 지도부의 목을 조르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정보의 현상금화'를 택했다"고 분석했다. 내부 고발자를 끌어내 이란의 은밀한 수익 구조를 파괴하겠다는 의도다.
220억 원이라는 금액은 정보의 비대칭성을 해소하기 위한 강력한 '트리거(Trigger)'로, IRGC 내부의 조력자나 거래처 직원이 "충성심"보다 "현실적 이익"을 택하도록 심리적으로 유도하는 것이다.
재무부는 "중국과 UAE의 연결고리 절단" 정밀 타격
포상금 발표와 동시에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실행에 옮겼다.
이란산 석유를 중국에 불법 판매하는 데 가담한 홍콩 기업 4곳, UAE 기업 4곳, 오만 기업 1곳을 제재 리스트에 올렸다.
특히 드론과 미사일 부품 조달에 관여한 중국계 기업들을 제재 대상으로 정조준함으로써, 이란의 군사적 현대화 자금을 원천 봉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홍콩과 UAE의 기업들이 사라지면 이란의 자금 흐름에 문제가 생겨, 결국 이란 경제 붕괴에 치명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군사적 긴장 고조 "벌떼 공격 vs 경제적 고립"
트럼프 행정부의 이번 조치는 이란의 군사적 움직임에 대한 대응 성격도 짙다.
이란이 고속정, 드론과 함께 이른바 '벌떼 공격(Swarm Attack)'이 가능한 소형 잠수함을 전진 배치하자, 미국은 즉각 경제 제재와 포상금 카드로 맞불을 놨다.
백악관은 "최고의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며 이란 정권의 태도 변화가 있을 때까지 압박 수위를 멈추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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