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문제는 우리가 관리"… 협상 주도권 잡기 위한 '기 싸움' 팽팽
한국, 미·중 균형추 역할 주목… 북미 '깜짝 회동' 가능성엔 신중론
'세기의 담판'이라 불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베이징 방문이 시작되었다. 9년 만의 방중이자, 지난해 부산 회담 이후 6개월 만의 대좌다.
이번 회담은 단순한 양자 회담을 넘어 이란 전쟁의 종식, 글로벌 공급망의 재편, 그리고 한반도 정세까지 얽힌 복잡한 '고차 방정식'이다.
이번 회담에서 나올 성과나 합의에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미국의 전략: "이란은 우리가 관리, 무역이 우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 밤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에 착륙하며 2박 3일간의 국빈 방문 일정을 시작한다.
특히 14일 오전 10시 인민대회당에서 열릴 시진핑 주석과의 정상회담은 전 세계의 정치·경제적 지각변동을 결정할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출국 직전 백악관에서 이번 회담의 최우선 순위로 '무역'을 꼽았다.
이란 전쟁 해결을 위해 중국의 도움이 절실할 것이라는 국제사회의 관측에 대해 트럼프는 "이란 문제는 우리가 잘 관리하고 있다"며 선을 그었다. 이는 시 주석과의 회담에서 이란 문제로 인해 미국의 협상력이 약화되는 것을 차단하려는 고도의 포석으로 분석된다.
미 행정부는 이란 원유 판매 제재인 '경제적 분노' 작전을 통해 중국의 에너지 수급까지 동시에 압박하며 실익을 챙기겠다는 구상이다.
중국의 속내: "이란 역할론 역이용… 대만 문제는 양보 불가"
시진핑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의 절박한 처지를 활용해 '중국 역할론'의 몸값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전쟁을 조기에 끝내야 하는 트럼프의 상황을 역이용해, 미국의 무역 제재와 반도체 수출 통제에 대한 양보를 끌어내려 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대만 문제에 있어 미국의 '독립 반대' 입장을 명확히 받아내어 국내적 정치적 기반을 공고히 하려는 의지가 강하다.
한국 "전략적 균형추로서의 영향력 주시"
한국 언론과 전문가들은 이번 회담이 한국의 전략적 가치를 재평가받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와 희토류 등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 고리인 한국은 미·중의 타협 여부에 따라 직접적인 경제적 영향을 받게 된다. 영향만 받는 것이 아니라, 양측의 협상과 전략에 변화를 가져오는 전략적 균형추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일각에서 제기된 트럼프-김정은 '깜짝 회동' 가능성에 대해서는 현재 포착된 동향이 없어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하지만 미중정상회담 결과가 북한 비핵화 및 남북 관계에 미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회담은 마치 '가장 예리한 창(미국의 제재)'과 '가장 단단한 방패(중국의 역할론)'가 만나는 형국이다.
정상회담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은 특유의 유체이탈 화법을 구사하고 있다. 겉으로는 시 주석을 "내 친구"라 칭하면서도, 뒤로는 "이란 따위는 우리 힘으로 말살할 수 있다"는 식의 강온 양면 전술을 구사하고 있다. 이는 '협상용 허세'에 가깝다는 분석이다.
미·중이 이란 전쟁과 무역 전쟁을 두고 치열하게 수 싸움을 벌이는 지금이 한국에는 가장 위험하면서도 기회인 순간이다. "불편한 진실의 디테일"을 파고들어 우리만의 실익을 챙기는 외교 전략이 필요한 때다.
박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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