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 마르코 루비오 "선수는 OK, 하지만 테러리스트 동행은 불허" 경고 현실화
2026 월드컵 공동 개최국인 캐나다가 이란 축구협회(FFIRI) 지도부의 입국을 공항에서 단칼에 거절하며 강력한 외교적 메시지를 던졌다.
이란 측은 "모욕적인 대우"를 주장하며 반발하고 있지만, 캐나다와 미국은 "스포츠의 탈을 쓴 테러 조직원의 유입을 막겠다"는 단호한 입장이다.
'비자'는 있었지만 '입국'은 안 됐다: 토론토 공항의 대치
이란 타스님 통신과 외신에 따르면, 메흐디 타즈 이란 축구협회장 일행은 30일 밴쿠버에서 열리는 제76차 FIFA 총회 참석을 위해 토론토 공항에 도착했다.
이들은 공식 비자를 소지했으나, 캐나다 이민국은 입국 심사 현장에서 타즈 회장의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복무 이력을 문제 삼아 입국을 거부했다. 비자도 무용지물이었다.
캐나다 당국은 타즈 회장에게 부여됐던 '임시 거주 허가(TRP)'를 즉석에서 취소(Revocation)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대표단은 도착 몇 시간 만에 튀르키예행 항공편에 몸을 실어야 했다. 즉각적으로 추방 당하는 수모를 겪은 것이다.
캐나다 토론토 공항에서 발생한 이란 축구협회 지도부의 입국 거부 사건은 단순한 행정 절차의 문제를 넘어,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둔 북미 국가들의 강경한 대이란 안보 정책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일로 평가 받고 있다.
캐나다 정부의 강경 기조: "IRGC는 테러 집단"
캐나다 정부는 이번 사건이 '원칙에 따른 법 집행'임을 분명히 했다.
캐나다 이민국은 "개별 사례는 언급하지 않으나, IRGC 관련자는 캐나다에 발을 들일 곳이 없다는 기조는 명확하고 일관되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캐나다는 2024년 IRGC를 공식 테러 단체로 지정했으며, 이에 따라 해당 조직원이나 출신 인사는 국가 안보 위협으로 간주되어 입국이 원천 봉쇄된다. 이번 추방의 법적 근거다.
미국 국무부의 사전 경고: "가짜 트레이너는 안 통한다"
이번 사건은 지난주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의 발언과 정확히 궤를 같이한다.
루비오 장관은 지난 24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한 기자회견에서 월드컵 참가를 준비하는 이란에 직격탄을 날린 바 있다.
"이란 선수들의 경기는 막지 않겠다. 하지만 그들이 기자나 신체 트레이너로 위장한 IRGC 테러리스트들을 데려오는 것은 절대로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 미국은 그들을 테러범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스포츠 행사를 악용하는 것을 지켜보지 않겠다."
월드컵 앞둔 ‘외교적 전쟁터’가 된 축구
미국 언론들은 이번 사건이 2026 월드컵의 전초전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가 IRGC에 대해 동일한 안보 잣대를 적용함에 따라, 향후 이란 축구대표팀이 미국 내 경기를 치를 때도 지도부나 지원 스태프의 입국이 대거 거부될 가능성이 커졌다.
트럼프 취임 이후 미국과 캐나다가 일시적으로 정치적 갈등을 겪고 있지만, 월드컵 공동 개최국의 공조는 튼튼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일로 인해 이란뿐만 아니라 FIFA도 곤혹스러운 상황이 됐다.
FIFA는 회원국 간의 평등한 참가를 보장해야 하지만, 개최국의 주권적 안보 결정에 개입하기 어려운 처지다. 지아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이 이란 지도부와 별도 회담을 약속한 것도 이 갈등을 중재하기 위한 고육책으로 풀이된다.
정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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