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 간의 종전 협상이 진전 없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공습 재개라는 강력한 카드를 다시 테이블 위에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며칠이 마지막 기한이다" 최후통첩
월스트릿저널(WSJ)에 따르면, 합의가 도출되지 않을 경우, 미국과 이스라엘은 며칠 내 이란의 에너지 인프라를 겨냥한 ‘단기적이고 제한적인 공습’을 재개할 계획이다. 이는 이란을 협상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강제적 압박 수단이다.
이에 대해 이란은 "추가 공격 시 광범위한 보복으로 응수하겠다"며 전면전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좁혀지지 않는 간극, 무엇이 문제인가?
현재 협상의 핵심은 ‘우선순위’에 있다.
미국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장기적으로 중단시키고, 현재 보유한 무기급 우라늄을 미국으로 반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이란은 핵 양보는 협상의 결과물일 뿐, 우선적으로 금융 제재 해제,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전쟁 종식을 통한 안보 보장을 원하고 있다.
공식적인 종전 합의가 어렵자, 파키스탄과 카타르 등 중재국들은 ‘의향서(LOI)’나 ‘양해각서(MOU)’ 수준의 제한적 합의라도 끌어내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교전 재개를 막기 위해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 육군참모총장이 22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 도착했으며, 카타르 협상단도 현재 테헤란에 체류 중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번 주 초 지금 합의를 이뤄내지 못하면 상황이 더욱 격화될 수 있다고 이란 측에 경고했다.
트럼프의 딜레마: 공약 이행인가, 출구 전략인가?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핵 문제 해결을 강력하게 주장해왔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일부 보수 참모진과 이스라엘은 "적어도 제한적 공습으로 미국의 협상 레버리지를 극대화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트럼프의 '유연한 합의' 가능성을 우려하며 긴장 관계를 유지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19일에도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통화하면서 의견 충돌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는 외교와 협상을 옹호하지만, 네타냐후는 휴전 협정을 맹렬히 비난한 것으로 관계자들은 전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가 "분쟁에서 빠져나오기를 이란보다 더 절실히 바라고 있다"고 분석한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핵 폐기 공약을 일부 유예하고 현실적인 합의를 택할 것인가, 아니면 군사적 확전의 위험을 감수할 것인가라는 고통스러운 선택을 앞두고 있다.
김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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