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남가주 해안을 비롯한 태평양 지역에 강력한 '슈퍼 엘니뇨' 영향이 예고됐다.
해수면 온도가 평년치를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돼 생태계 교란과 기상 이변이 우려된다.
엘니뇨는 적도 태평양 동쪽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아지는 현상으로, 전 세계 대기 흐름을 뒤흔들고, 강수대 위치까지 바꾸는 대표적 기후 변수다.
해수온 76도 전망, '슈퍼 엘니뇨'의 공습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에 따르면, 미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올여름 남가주 해수온이 76도(화씨)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평년 평균인 68도를 8도나 웃도는 기록적인 수치다.
과거 1997년과 2015년 엘니뇨 당시에도 이와 유사한 고수온 현상이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특히 기후 변화와 맞물려 올해 엘니뇨가 '슈퍼 엘니뇨'로 발전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기상 관측 자료에 따르면, 적도 부근의 해수면 온도 이상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어 7월 내 엘니뇨 공식 발령이 유력시되고 있다.
유례없이 치솟은 적도 부근의 수온
강한 엘니뇨 조짐은 적도 부근의 수온이 유례 없이 치솟고 있는 데서 이미 나타나고 있다. 해수면이 아니라 바닷속 깊은 곳까지 따뜻해지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태평양 적도 부근 바다에 평년보다 뜨거운 물이 빠르게 쌓이고 있고, 특히 바닷속 깊은 곳까지 고수온이 퍼지면서 강한 엘니뇨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는 것이다.
학계에서조차 "한 달 만에 거의 한 화씨 7.2도, 섭씨 4도 정도가 해수 온도가 올라갔다"며 "지금까지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수치다. 굉장히 급격한 해수 온도의 상승"이라며 최근 수온 상승 속도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해양 생태계에 드리운 어두운 그림자
따뜻해진 바다는 해양 생태계에 치명적인 변화를 초래한다. 과거 해양 열파 현상 당시 발생했던 바닷새 집단 폐사와 켈프(해조류) 숲 훼손, 어종 이동 등 생태계 파괴가 재현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해수온이 평년보다 8도(화씨, 약 4.4도 섭씨) 높다는 것은 단순한 '따뜻함'을 넘어 해양 생태계에는 '폭염'과 같은 재난 상황을 의미한다.
우리 몸이 1~2도만 올라도 생명 활동이 위태롭듯, 바닷속 생물들에게도 4.4도의 상승은 생존의 한계치를 넘어서는 고통이다.
켈프는 차가운 물에서만 영양분을 흡수하는데, 수온이 오르면 영양분을 얻지 못해 녹아버린다. 이는 '바닷속의 숲'이 불타 사라지는 것과 같다.
켈프를 먹고 사는 작은 물고기들이 사라지면, 이를 먹는 큰 물고기, 바다사자, 고래까지 굶주리게 되는 먹이사슬의 단절이 일어난다.
살 곳을 잃은 물고기들이 살기 위해 북쪽으로 대거 이동하면서, 기존 어장 자체가 완전히 파괴된다.
강한 너울성 파도로 인한 해안선 침식 피해도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해수 온도 상승은 열대성 폭풍의 강도 또한 높여 피해를 키울 수 있다.
기상 당국과 전문가들의 경고
NOAA는 이르면 이번 달부터 오는 7월 사이 엘니뇨가 본격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단순한 수온 상승을 넘어 우리 삶의 방식을 바꾸는 기상 이변의 시작이다.
전문가들은 해안가 거주민들에게 높은 파도와 갑작스러운 기상 변화에 대비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김도현 기자
©2026 KOREA PORTAL. ALL RIGHTS RESERV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