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의 라비니아 발보네시 영부인이 대학 학위를 단 8개월 만에 취득해 거센 특혜 논란이 일고 있다. 시민사회는 학위 심사 과정의 투명한 공개를 요구 중이다.
에콰도르 현지 매체 '엘 우니베르소(El Universo)', AP 통신 등에 따르면, 1998년생인 발보네시 영부인은 에콰도르 로스에미스페리오스대학(UHE)에서 사회커뮤니케이션학 학사 학위를 불과 8개월만에 초고속으로 취득했다.
대학 측은 '전문 경력 유효화' 제도를 통한 학점을 인정했다며 적법한 절차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시민사회는 특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일반 학생들이 수년간 학업과 등록금을 감당하며 학위를 따는 것과 비교해, 영부인이라는 지위를 이용한 특혜가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초고속 학위' 둘러싼 공방
영부인이 학위를 따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8개월이다. 일각에선 실질적 학업 기간이 6개월에 불과하다며 특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대학 측은 에콰도르 고등교육 제도인 '경력 유효화' 절차를 따랐다고 설명한다.
영부인이 그동안 인플루언서, 사업가, 재단 운영자로서 쌓아온 실무 경험을 학점으로 인정해 준 적법한 절차였다는 입장이다.
영부인과 대통령실의 공식 반박
영부인은 "선물로 받은 학위가 아니다"라며 정면 반박했다. 경호 문제로 수업 대신 온라인 수업을 택했으나 과제와 시험, 논문 심사는 모두 거쳤다고 밝혔다.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해서도 기준치(10% 미만)를 충족하는 7% 미만의 일치율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다니엘 노보아 대통령 또한 "부당한 미디어 린치"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아내의 학위 과정은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음을 재차 강조했다.
투명한 검증 요구하는 시민사회
하지만 에콰도르 학생회와 시민단체는 대학 측이 학위 심사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학위 심사 기준과 경력 인정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고등교육위원회(CES)와 교육부를 향해 독립적인 전면 검증 실시도 요구했다.
노보아 대통령 부부가 최연소 지도자라는 점, 노보아 대통령이 바나나 재벌가 출신이라는 점 등과 맞물려 논란을 더 키우고 있다.
노보아 대통령은 1987년 11월 30일생으로, 현재 만 38세, 발보네시 영부인은 1998년생으로, 현재 만 28세다.
현재 고등교육위원회는 해당 대학의 학위 인정 절차에 대한 예비 조사 착수 여부를 검토 중이다.
이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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