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도 최서단에 위치한 등산 명소 오쿠타마초(奥多摩町)의 산악지대에서 상반신이 훼손된 시신이 발견되어 일본 전역이 충격에 휩싸였다.
현지 경찰은 야생 곰에 의한 습격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NHK,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휴일을 맞아 산행 중이던 현직 경찰관이 부패한 시신 냄새를 맡았다. 경찰은 곧바로 신고했다.
이후 19일, 경찰과 지역 수렵단체가 합동 수색을 벌인 끝에 등산로에서 약 100m 아래 절벽에서 시신을 발견했다.
발견 당시 시신은 상반신이 소실되고 하반신까지 심하게 훼손된 상태였다.
현장 주변에서는 대형 동물의 것으로 추정되는 발자국과 배설물이 다수 발견되었다.
시신 인근에서 발견된 등산용 배낭 속 신분증을 토대로 현재 당국이 신원 확인 작업을 진행 중이나, 부패가 심해 정밀 감식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왜 '곰 습격'인가?
현지 경찰과 전문가들이 이번 사건을 곰의 소행으로 강력히 의심하고 있다. 인근에서 발생한 일련의 사건들 때문이다.
시신 발견 불과 이틀 전인 지난 17일, 같은 오쿠타마 지역 산길에서 등산 중이던 30대 러시아 국적 남성이 야생 곰의 습격을 받아 얼굴과 팔에 중상을 입는 사고가 있었다.
4월 29일에도 도쿄도 하치오지(八王子)시에서 반달가슴곰이 목격되는 등, 도심 근교 산악지대까지 곰의 활동 영역이 확장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도쿄도 내 첫 사망 사례 우려
일본 환경성 자료에 따르면 도쿄도 내에서 곰에 의한 사망 사고는 2008년 조사 시작 이후 기록된 바 없다.
만약 이번 시신의 사인이 곰의 습격으로 공식 확인될 경우, 도쿄도 내 곰으로 인한 첫 사망 사례가 되어 현지 주민들의 불안감과 안전 대책 마련 요구는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당국, 비상 대응 체제 돌입
일본 정부와 지방 당국은 도쿄 인근까지 곰 습격 위험이 현실화되자 비상 대응 체제에 돌입했다.
오쿠타마 지역 당국은 인근 등산로와 능선을 전면 통행금지 조치하고, 수렵단체와 협력해 아침·저녁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주요 5개 역에 곰 퇴치용 방울을 휴대하라는 안내문을 부착하고, 등산객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일본 환경성은 곰 습격 피해가 잇따르자 다음 달부터 주요 서식지에 모니터링 카메라 800대를 설치하고, 올해 총 1만 마리 수준의 개체 수 조절(포획)을 단행하겠다는 강력한 대응책을 발표했다.
이지은 기자
©2026 KOREA PORTAL. ALL RIGHTS RESERV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