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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6월 4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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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비밀금고는 이제 안녕"… 홍콩, 세계 역외 자산관리 1위 등극, 부가 아시아로 모인다?

박성민 기자
"스위스 비밀금고는 이제 안녕"… 홍콩, 세계 역외 자산관리 1위 등극, 부가 아시아로 모인다?

수십 년간 글로벌 부유층의 '비밀 금고'로 군림해 온 스위스가 마침내 역외 자산관리 시장 1위 자리를 홍콩에 내주었다.

이는 글로벌 자산의 중심축이 유럽에서 아시아로 완벽하게 이동했음을 상징하는 역사적인 전환점이다.

아시아로 이동하는 글로벌 자산의 거점

글로벌 컨설팅업체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홍콩의 역외 자산 규모는 약 2조 9,000억 달러를 기록하며 스위스를 추월했다.

파이낸셜타임스, 블룸버그, 월스트리트저널, 니케이 아시아에 따르면, 홍콩으로 유입된 자산의 약 60%는 중국 본토 자금이다. 중국 경제의 성장세 둔화와 미·중 갈등이 길어지자, 중국 자산가들이 자산을 보호하기 위해 해외 분산 투자를 대폭 늘린 결과다.

이제 부유층에게 자산관리는 단순히 세금을 줄이는 문제가 아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면서, 특정 국가에 자산을 몰아넣기보다 여러 금융 허브에 쪼개어 보관하는 것이 최우선 전략이 되었다. 관할권 분산(Jurisdictional Diversification)이 중요해진 것이다.

스위스의 저물어가는 영광

과거 '안전자산의 대명사'였던 스위스는 이제 성장세가 확연히 둔화했다. 강화된 글로벌 금융 규제와 미국·유럽의 강력한 조세 투명성 압박은 스위스 은행의 절대적인 경쟁력을 약화시켰다.

반면 홍콩은 전기차, AI 등 첨단 산업을 앞세운 중국 기업들의 해외 자금 조달 창구 역할을 강화하며 다시금 금융 허브로서의 지위를 공고히 했다.

치열해지는 아시아 금융 허브 경쟁

아시아 내에서도 경쟁은 치열하다.

또 다른 강자인 싱가포르는 최근 대규모 자금세탁 사건으로 규제 당국의 심사가 까다로워지면서 성장 속도가 주춤한 상태다.

BCG는 향후 아시아 부의 축적 속도를 고려할 때, 2029년경에는 홍콩이 스위스보다 무려 6,000억 달러 이상 앞서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제 스위스의 시대는 가고, 아시아 중심의 금융 지도가 새롭게 그려지고 있다.

박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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