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생제르맹(PSG)이 부다페스트 푸슈카시 아레나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아스널을 승부차기 끝에 물리치고 다시 한번 유럽 정상에 오르며 왕조를 구축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이끄는 PSG는 연장전까지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승리하며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PSG는 이번 우승으로 단순히 타이틀을 방어한 것을 넘어, 유럽 축구의 새로운 왕조의 탄생을 선포했다.
22년 만의 프리미어리그 우승에 이어 유럽 제패까지 노렸던 아스널의 도전은 가브리엘 마갈량이스의 승부차기 실축과 함께 허무하게 막을 내렸다.
특히 유로파리그의 애스턴 빌라, 콘퍼런스리그의 크리스털 팰리스가 모두 우승하며 잉글랜드 축구의 위상을 드높인 가운데, 정점이라 할 수 있는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고배를 마신 것은 아스널 팬들에게 뼈아픈 기억으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치열했던 공방전
결승전 초반, PSG의 수비진에 치명적인 실수가 나오며 아스널이 먼저 앞서 나갔다.
전반 6분경, PSG의 마르키뉴스가 걷어내려던 공이 아스널의 레안드로 트로사르를 맞고 굴절되었고, 이를 잡은 카이 하베르츠가 왼쪽 측면을 돌파한 뒤 사각지대에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디펜딩 챔피언 PSG는 침착함을 잃지 않고 점유율을 높이며 경기를 주도했다.
마침내 후반 20분, PSG의 공격수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가 아스널 센터백 크리스티안 모스케라의 깊은 태클에 넘어져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우스만 뎀벨레가 이를 성공시키며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마르키뉴스의 치명적인 실수로 시작된 하베르츠의 선제골은 경기 초반 아스널에게 승리의 희망을 걸게 했으나, 크바라츠헬리아가 유도해낸 페널티킥과 뎀벨레의 냉정한 마무리는 PSG가 왜 '챔피언'인지를 다시 한번 각인시킨 장면이었다.
이후 양 팀은 연장전까지 치열한 접전을 펼쳤으나 추가 득점 없이 경기를 마쳤다.
승부차기 끝에 갈린 승부
승부는 승부차기에서 결정되었다.
양 팀 모두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아스널의 에베레치 에제와 PSG의 누누 멘드스가 각각 실축하며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다.
그러나 아스널의 마지막 키커로 나선 가브리엘 마갈량이스의 슈팅이 골대 위로 벗어나면서 PSG의 우승이 확정되었다.
이로써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22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던 아스널은 유럽 클럽대항전 3대 대회 석권이라는 대업을 노렸으나, 결승전에서 준우승에 머물며 아쉬움을 삼켰다. (참고로 앞서 유로파리그에서는 애스턴 빌라, 콘퍼런스리그에서는 크리스털 팰리스가 각각 우승했다).
이강인의 시즌 마무리
이강인은 이날 벤치 명단에 포함되었으나 출전 기회를 얻지는 못했다.
지난해 결승전에 이어 이번에도 그라운드를 밟지는 못했지만, 이강인은 이번 우승을 포함해 PSG에서 통산 12번째 메이저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영광을 누렸다.
PSG에서의 12번째 트로피를 수집한 이강인은 우승 청부사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올 시즌 PSG 소속으로 39경기 4골 5도움을 기록한 이강인은 이번 '더블(리그1·UCL 우승)'을 끝으로 홍명보호에 합류하여 2026 북중미 월드컵 준비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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