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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6월 5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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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 뉴포트비치 기업 CEO, 이란 핵·군사 기관에 장비 밀수출 혐의로 체포... 미국·이란 이중국 이용

김도현 기자
OC 뉴포트비치 기업 CEO, 이란 핵·군사 기관에 장비 밀수출 혐의로 체포... 미국·이란 이중국 이용
CBS LA 유튜브 동영상 캡처

오렌지 카운티(OC) 뉴포트비치에 거주하는 한 기술 기업 최고경영자(CEO)가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위반하고 이란 정부의 핵 및 군사 관련 기관에 핵심 첨단 전자 장비와 기술을 불법적으로 공급한 혐의로 연방 당국에 체포되었다.

그는 미국과 이란 이중국적자로, 이란 테헤란에 기반을 둔 자신의 컴퓨터 네트워크 회사 '파라즈 파르다즈 라야네(Faraz Pardaz Rayaneh, FPR)'를 운영하며 미국산 장비를 구매해 이란으로 밀반출해왔다.

이 과정에서 벌어들인 자금을 해외의 여러 유령 회사를 통해 세탁하여 미국 내 계좌로 송금하고 이를 '해외 상속 자금'이라고 허위 신고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제3국 경유한 치밀한 밀수출 정황

연방 검찰에 따르면, 이번에 체포된 잠시드 고미(Jamshid Ghomi, 63세)는 대이란 경제 제재를 위반하고 민감한 네트워크, 보안 및 암호화 관련된 첨단 미국산 컴퓨터 장비와 기술을 이란의 관리들에게 공급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에 따르면, 고미는 2011년부터 불법 선적을 시작했으며, 수백 톤에 달하는 "정교한 미국산 네트워크, 보안 및 암호화 장비"를 이란 고객들에게 밀수출했다.

검찰은 고미가 미국의 엄격한 대이란 수출 금지 규정을 회피하고 거래를 은폐하기 위해 장비를 이란으로 직접 보내지 않고, 제3국을 경유지로 활용하는 은밀한 방식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고미는 이런 방식으로 2014년부터 2018년 사이 250톤에서 275톤이 넘는 네트워크 장비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를 경유해 이란으로 밀반입, 연간 1000만 달러가 넘는 매출을 올리고 1,500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벌어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그는 영국령 버진아일랜드, 홍콩, 터키, UAE의 중개인을 통해 자금을 송금하는 방식으로 범죄 수익을 세탁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11년부터 2024년까지 그는 1,500만 달러(한화 약 206억 원) 이상을 이란에서 자신의 미국 계좌에 송금했으며, 세무 당국에는 해당 자금을 "해외 상속 자금"이라고 허위 보고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범죄 자금 중 일부로 뉴포트비치에 3,500만 달러 상당의 저택을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미는 2010년 3월에 해당 지역의 빈터를 약 449만 달러에 매입하여 2010년부터 2013년 사이에 약 1,000만 달러 이상을 들여 대저택을 지었다.

그는 또한 공범들에게 선적 서류에서 자신의 이름을 빼고 거래 송장을 누락하라고 지시하는 등 치밀하게 거래를 은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방식으로 거래된 장비들은 단순히 민간용으로 사용된 것이 아니라, 일부가 이란 정부 기관은 물론, 이란 국방부와 이란 원자력기구(AEOI)의 손에 들어가 이란의 핵 프로그램 및 군사 관련 기관으로 흘러 들어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검찰은 FPR의 "고객 명단에는 수백 개의 이란 기업과 정부 기관이 포함되어 있었다"며, "그 사업 중 비교적 적지만 중요한 부분이 이란 내 가장 민감한 최종 사용자인 이란 정권의 핵 및 군사 기관으로 향했다"고 덧붙였다.

고미는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최대 20년 형에 처해지게 된다.

연방당국, 압수수색 및 자산 몰수 추진

연방 수사 당국은 이번 혐의를 포착한 직후 뉴포트비치에 위치한 고미의 수백만 달러짜리 자택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현재 당국은 고미를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 위반 공모 혐의로 기소했으며, 그가 불법 수출을 통해 챙긴 부당 이익에 대해 자산 몰수 절차를 밟을 방침이다.

현재 수사 당국은 고미가 공급한 장비의 정확한 수취인 명단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아울러 해당 장비들이 이란의 핵·군사 프로그램에서 구체적으로 어떠한 용도로 사용되었는지에 대해 집중적인 조사가 진행 중이다.

빌 에세일리 검사는 "고미는 미국산 컴퓨터 네트워크 부품을 이란에 판매하고 미국의 제재법을 위반하며 수백만 달러를 벌어들임으로써 우리의 적들을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세계 최대의 국가 테러 지원국 중 하나와 거래를 금지하는 우리 국가의 법은 반드시 집행되고 준수되어야 한다"며, "우리는 그에게 적절한 형량을 구형하고 그의 3,500만 달러 상당의 뉴포트비치 대저택을 포함한 자산을 몰수함으로써 그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사건은 미국의 기술 유출 방지 및 대이란 제재 준수 의지를 다시금 확인시켜 주는 사례로, 향후 수사 결과에 따라 공범 관계나 관련 유통망에 대한 처벌이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김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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