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전략무기의 핵심 원료인 텅스텐을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 간의 자원 전쟁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중국의 텅스텐 수출 통제와 미국 내 텅스텐 공급망 붕괴 우려가 맞물리면서 미중 간 '텅스텐 공급망 전쟁'이 벌어지고 있고 전 세계 핵심 광물 시장이 요동치고 있는 것이다.
자원 빈국으로 유명한 한국이 이 텅스텐에서만큼은 중요한 핵심 국가로 떠오르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미중 텅스텐 쟁탈전
전 세계 텅스텐 생산의 80%를 장악하고 있는 중국은 고철 거래상들을 동원해 최근 미국산 폐텅스텐을 시세의 최대 5배 가격으로 사들이고 있다.
이러한 중국의 싹쓸이 전략은 중국 내부의 광산 노후화와 생산량 감소, 국내 수요 폭증에 따른 공급 부족을 메우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중국은 텅스턴 수출도 규제하고 있다. 중국 상무부는 텅스텐 제품을 수출하려는 모든 기업에 대해 품목별로 엄격한 수출 허가를 받도록 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현재 텅스텐과 같은 전략적 핵심 광물을 ‘국가 안보와 연결된 무기’로 규정하고, 수출 통제망을 더욱 촘촘하게 조이고 있는 중이다.
문제는 텅스텐이 패트리엇, 사드(THAAD) 등 미국의 전략 미사일과 철갑탄의 필수 소재라는 것.
이란 전쟁으로 인해 미국의 미사일 재고가 바닥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의 텅스텐 싹쓸이는 미국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드는 것을 넘어 안보와 생존의 위협으로까지 다가올 수밖에 없다.
이미 중국의 수출 규제와 싹쓸이 매입이 겹치면서 미국 내 텅스텐 가격이 1년 사이 200~300% 이상 폭등했고, 미군은 방산 물자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미국은 2027년 1월부터는 중국, 러시아, 이란, 북한산 텅스텐을 핵심 방산 분야에서 배제하기로 해 앞으로 텅스턴 가격이 더 오를 수도 있는 상태다.
공급망 재편의 핵심: 카자흐스탄과 한국
미국의 텅스텐 공급망 단절 정책은 글로벌 텅스텐 시장을 '중국 영향권'과 '탈중국 공급망'으로 양분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
특히 미국은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새로운 공급처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미국은 카자흐스탄의 대형 텅스텐 광산 개발에 16억 달러(약 2조 4천억 원) 규모의 금융 지원을 추진 중이다. 최근 이 사업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두 아들이 투자한 업체가 지분 확보에 나서며 '이해충돌'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지난 3월, 32년 만에 가동을 재개한 강원도 영월의 상동광산도 미국 공급망 재편의 핵심 축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현재 알몬티 대한중석이 운영 중인 이 광산은 연간 약 4,600톤의 텅스텐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생산 물량 상당 부분이 15년간 미국으로 수출될 예정이다. 이는 미국이 중국 외 지역에서 안정적인 공급원을 확보하려는 핵심 전략 중 하나다.
대한민국 영월 '상동광산'의 부활은 크게 환영할 일이지만, 대한중석이 캐나다에 넘어간 상태라는 것이 안타까움으로 남고 있다.
희토류에 이어 텅스텐까지 자원 무기화되면서, 전략 광물 공급망은 단순한 산업 이슈를 넘어 국가 안보와 직결된 지경학적 갈등의 최전선이 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