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16년 만에 월드컵 첫 경기 승전고를 울렸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1일 멕시코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A조 1차전에서 체코를 상대로 2-1 역전승을 거두며 16강 진출의 청신호를 켰다.

선제 실점의 위기를 극복한 뒷심

전반전: 한국이 주도권을 잡고 이강인의 날카로운 패스를 앞세워 체코의 뒷공간을 공략했으나 골 결정력에서 아쉬움을 남기며 0-0으로 마쳤다.

후반전: 후반 14분, 체코의 크레이치에게 체코의 강점으로 꼽힌 세트피스 선제골을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다. 스로인을 받은 헤딩골이었다.

그러나 후반 22분 황인범이 상대 수비와 골키퍼까지 제친 뒤 감각적인 칩샷으로 동점골을 터뜨렸고, 후반 35분 오현규가 황인범의 크로스를 역전골로 연결하며 승부를 뒤집었다.

막판 김승규 골키퍼의 슈퍼 세이브가 리드를 지켜냈다.

홍명보 감독은 "선수들이 실점 이후에도 당황하지 않고 우리가 준비한 전술을 끝까지 수행해 준 결과"라며 "첫 경기 승리가 갖는 무게감을 알기에 선수들이 투혼을 발휘했다.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멕시코전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경기 MVP로 꼽힌 황인범은 "선제골을 먹혔을 때도 선수들끼리 '할 수 있다'고 독려했다"며 "동점골 장면은 평소 훈련한 대로 골키퍼 위치를 보고 침착하게 처리했다. 팀 승리에 기여해 기쁘다"고 기쁨을 드러냈다.

역전 결승골을 넣은 오현규는 "교체 투입되면서 반드시 골을 넣겠다는 생각뿐이었다"며 "(황)인범이 형의 크로스가 워낙 좋아서 발만 갖다 대도 들어가는 공이었다. 대한민국 팬들에게 승리를 선물하게 되어 영광"이라고 밝혔다.

북미 및 유럽 스포츠 언론들은 이번 승리를 '홍명보호의 조직력이 가져온 정당한 결과'로 평가하고 있다.

ESPN은 "한국은 기술적으로 체코보다 우위에 있었으며, 고산지대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체력적인 한계를 극복하는 집중력을 보여주었다"며 "특히 황인범의 경기 운영 능력은 월드클래스급이었다"고 황인범을 높이 평가했다.

유로스포츠는 "체코의 강력한 신체 조건을 조직적인 스리백과 빠른 공수 전환으로 무력화시킨 홍명보 감독의 전술적 승리"라고 평했다.

경기 직후 북중미 언론들은 '대한민국의 16강 진출 가능성'을 대폭 상향 조정했다.

체코의 코우베크 감독은 "한국의 빠른 템포와 윙백들의 공격 가담을 막지 못한 것이 패인"이라며 한국의 경기력을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