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9,400만 달러 규모의 자산을 자랑하며 밴쿠버 부동산 시장의 큰손으로 군림했던 중국계 부동산 개발업자, 랜드마크 프리미어 프로퍼티스 대표 헬렌 챈 선(Helen Chang Sun)이 수감 중 최종 파산 선고를 받았다.

이번 파산 결정으로 그녀가 추진하던 화이트록 대규모 콘도 프로젝트 '포스터 마틴(Foster Martin)'의 자금줄이 묶이면서, 사전 분양자들의 집단 소송 및 계약 취소 사태 등 심각한 후폭풍이 예상된다.

'명품 소비'와 '법정 무시'로 파산

BC주 고등법원의 고든 웨더릴 판사는 헬렌 챈 선의 장기간에 걸친 금융 사기 및 법정 명령 불이행 이력을 문제 삼아 채권자들의 파산 신청을 전격 수용했다.

선 씨는 약 450만 달러에 달하는 모지기 대출 보증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혐의로 40일간의 구금 명령을 받고 현재 메이플리지 알루엣 여성 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재판 과정에서 채권자 측 변호인은 선 씨가 "현금이 부족하다"며 채무 상환을 거부하는 동안에도, 명품 의류 쇼핑, 고급 스파 이용, 고가의 고급 차량 운행 등 호화로운 생활을 지속해왔음을 폭로해 공분을 샀다.

선 씨 측은 이해상충 문제를 제기하며 재판 연기를 요청했으나, 재판부는 그녀의 과거 행적과 자산 은닉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파산 수탁관(Trustee)을 즉각 지정했다.

포스터 마틴(Foster Martin) 프로젝트 '비상'

이번 파산 선고로 가장 큰 타격을 입게 된 곳은 화이트록에서 진행 중인 '포스터 마틴' 콘도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는 총 128세대 중 93세대가 이미 사전 분양된 상태이며, 약 1억 3,100만 달러 규모의 분양 대금이 걸려 있다.

부동산 업계는 개발사 파산에 따른 공사 중단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사전 분양 구매자들은 BC주의 '부동산개발마케팅법(REDMA)'을 근거로 계약 취소 및 대금 반환 소송을 제기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파산 수탁관은 선 씨의 웨스트 밴쿠버 대저택을 포함한 전 재산에 대한 실사에 착수했으며, 향후 분양 대금 유입 및 집행을 통제하여 자산 유출을 막는 작업에 주력할 예정이다.

현재 수사 당국과 채권단은 선 씨가 그동안 숨겨왔던 금융 거래 내역과 차명 자산 추적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수차례의 법정 명령을 무시해온 그녀의 '금융 사기 행각'에 대해 추가적인 형사 고발이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밴쿠버 지역 부동산 개발 업계에 만연했던 과도한 레버리지와 경영 투명성 부재 문제를 정면으로 드러냈다"며, 사전 분양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법적 안전장치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