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2일 캘리포니아주 북부 치코(Chico)의 뷰트 카운티 도서관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이 18세 청년이 저지른 계획적인 '콜럼바인 고교 총기 난사 사건' 모방 범죄로 드러나 지역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22일 오후 5시 10분경, 치코 뷰트 카운티 도서관에서 총성이 울렸다.
용의자인 브래들리 스콧 세이어(Bradley Scott Sayer, 18세)는 사건 직전 도서관 내부를 미리 둘러본 뒤, 차량 트렁크에 있던 산탄총을 꺼내 다시 도서관으로 진입했다.
그는 도서관 입구에서 로버트 존슨을 쏜 뒤 도서관 내부로 진입해 제이콥 헐을 살해했다.
신고를 받고 2분 만에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정문으로 진입하자, 용의자는 뒷문으로 도주를 시도했으나 도서관 외곽을 포위하고 있던 경찰들에 의해 사건 발생 6분 만인 오후 5시 16분경 체포되었다.
이번 사건으로 로버트 존슨(74세, 오릴런드 거주)과 제이콥 헐(46세, 치코 거주) 등 성인 남성 2명이 현장에서 목숨을 잃었다.
제이콥 헐과 함께 있던 여자 어린이가 파편에 맞아 부상을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며 병원 치료 후 퇴원한 상태다.
'콜럼바인' 모방 범죄
용의자는 지난 1999년 미국을 충격에 빠뜨렸던 '콜럼바인 고교 총기 난사 사건'을 모방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사건 당시 '자연 선택(natural selection)'이라는 문구가 적힌 셔츠를 입고 있었는데, 이는 콜럼바인 범인들이 사용했던 문구다.
최근 고등학교를 졸업한 용의자는 가족과 지인들에게 '수줍고 책을 좋아하는 학생'으로 알려져 있었다.
아버지는 언론 인터뷰에서 아들이 고기능 자폐 스펙트럼(high-functioning autism)을 가지고 있었으며 범행 전까지 아무런 징후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수사 당국은 용의자가 단독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현재 1급 살인 혐의 등으로 기소 절차를 밟고 있다.
FBI 등 연방 기관도 수사를 지원하고 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희생자 가족들에게 애도를 표하며 신속하게 대응한 경찰의 노고를 치하했다.
제임스 갤러거 하원의원 등 지역 정치인들도 무분별한 폭력에 비통함을 표했다.
뷰트 카운티 도서관 측은 성명을 통해 도서관이 안전해야 할 공간임에도 비극이 발생한 데 대해 깊은 슬픔을 표하며 희생자와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