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보행 중이던 81대 노인을 전기자전거로 쳐 사망하게 하고 달아난 14세 소년의 어머니가 과실치사 혐의 등으로 기소되어 법정 선고를 앞두고 있다.
이번 사건은 미성년자의 무분별한 전기자전거 운행과 부모의 방임이 초래한 비극으로 기록되고 있다.
국가와 교육을 위해 헌신해 온 존경받는 교육자이자 베트남 참전 용사가 전기자전거 뺑소니 사고의 피해자로 세상을 떠나자 지역 사회가 큰 충격에 빠졌다.
사건의 진상: 무책임한 14세 소년의 뺑소니
FOX 11, KTLA 5, ABC7 등 주요 언론과 수사 당국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16일 애드 애슈먼 씨가 캘리포니아주 오렌지 카운티의 레이크 포레스트 소재 엘토로 고등학교에서 대체교사로 근무한 뒤 귀가하던 중 발생했다.
14세 소년이 몰던 전기자전거는 보행 중이던 애슈먼 씨를 강하게 들이받았다.
경찰에 따르면, 애슈먼 씨가 톨레도 웨이와 리지 루트 드라이브 교차로 부근에서 길을 건너던 중, 써론 울트라 비(Surron Ultra Bee) 전기 오토바이를 타고 앞바퀴를 드는 묘기를 부리던 14세 소년이 그를 치고 달아났다.
해당 전기자전거는 시속 58마일(약 93km/h)에 달하는 속도를 낼 수 있으며, 캘리포니아 법에 따라 오토바이로 분류된다. 공공도로 주행 시 면허, 등록 및 보험이 필수적이지만, 면허, 등록, 보험 없이 운행되었다.
사고 직후 소년은 현장에서 어떠한 구호 조치도 하지 않은 채 달아났으나, 이후 경찰의 수사 끝에 자택에서 체포되었다.
퇴직 해병대 대위이자 대체교사인 애슈먼 씨는 사고 직후 병원으로 위독한 상태로 이송되어 치료를 받았으나, 심각한 부상을 이기지 못하고 사투를 벌이다 끝내 숨을 거두었다. 사고 발생 약 일주일 후였다.
어머니가 중범죄로 기소된 이유
이 사고로 가해 소년의 어머니인 토미 조 메저(Tommi Jo Mejer, 50) 씨가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됐다.
가해 소년의 어머니인 토미 조 메저는 경찰의 경고를 무시하고 수사관들에게 차량 소유에 대해 거짓말을 한 혐의로 여러 건의 중범죄 기소에 직면해 있다.
토드 스피처 검사장은 부모에게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다짐했으나, 애슈먼 씨의 사망에 따라 소년의 혐의가 격상될지는 아직 명시되지 않았다.
당국에 따르면, 메저 씨는 자신이 차량을 구매했으며 아들이 그것을 무모하게 탄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음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는 지난해 6월 아들이 전기자전거를 타는 모습이 온라인에 올라오자 직접 경찰에 문의했으며, 경찰이 거의 30분을 할애해 해당 자전거를 아들이 타도록 방치하는 것이 불법이며 법적 책임이 따를 수 있다고 경고했던 것을 알려졌다.
당시 메저 씨는 이웃이 자신의 아들이 전기 오토바이를 타는 사진을 온라인에 올리며 통제 불능이라고 말한다며 보안관 부서에 전화를 걸어 불만을 토로했다.
이후 메저 씨는 아들의 운행을 계속 허용해왔으며, 뺑소니 수사 중에는 해당 전기자전거를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 규정상, 시속 20마일 미만으로 제작된 전기자전거는 연령이나 면허 제한이 없다. 하지만 개조되었거나 더 높은 속도를 낼 수 있는 모델은 전기 오토바이로 간주되어 오토바이 면허, 보험 및 등록이 필요하다.
16세 이상 면허 소지자에 한해 공공도로에서만 운행할 수 있으며, 등록, 보험, 번호판 등의 요건도 갖추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사유지나 지정된 오프로드 구역에서만 운행이 가능하다.
스피처 검사장은 "해당 모델은 시속 60마일까지 달릴 수 있으며, 2~3초 만에 시속 35마일에 도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메저 씨에게는 비자발적 과실치사 외에 아동 방치, 범행 후 범죄 방조, 미성년자 비행 조장, 허위 진술 및 허위 정보 제공, 무면허 미성년자 전기자전거 대여 및 운전 허용 등의 혐의도 추가됐다.
유죄가 인정될 경우, 최대 7년 8개월 형에 처해질 수 있다. 화요일 체포된 그녀는 5월 21일 뉴포트 비치 법정에 출두할 예정이다.
스피처 검사장은 "나는 부모들을 법이 허용하는 최대한의 범위까지 처벌할 것"이라며 "부모로서 당신이 좋든 싫든, 우리는 자녀의 행동에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우리는 그녀가 이 특정 차량의 위험성과 불법성을 이야기하고 이해하고 있는 장면이 담긴 바디캠 영상을 확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피처 검사장은 이번 사건이 부모들과 검사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기를 바라고 있다. 그는 "부모들이 '왜 아이들 활동일 뿐인데 부모를 몰아세우느냐'며 나를 미워하거나, 아니면 '아이들에게 사주는 차량의 종류를 정말 제대로 조사하고 이해해야겠다'고 말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메저는 올해 오렌지 카운티에서만 자녀의 불법 전기 오토바이 운행을 허용한 혐의로 기소된 세 번째 부모다.
스피처 검사장은 "자녀에게 전기 오토바이를 사주고 불법으로 타게 하거나, 전기자전거를 전기 오토바이로 개조하는 것을 돕는 부모들은 자녀의 손에 장전된 무기를 쥐여주는 것과 같으며, 그 부모들은 처벌받을 것"이라며 "이것은 위협이 아니라 약속"이라고 강조했다.
지역 사회는 애슈먼 씨를 은퇴 후에도 타인을 위해 헌신한 교육자이자 참전 용사로 기억하고 있다.
그의 이름으로 개설된 고펀드미(GoFundMe) 페이지는 그를 "전사"라고 묘사하며, 기부금은 유가족 지원과 의료비 및 관련 비용 충당에 사용될 것이라고 전했다.
통제 불능 전기자전거, 규제 시급
FOX 11과 KTLA 등 현지 매체들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미성년자들의 무분별한 전기자전거 주행 문제를 집중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면허나 적절한 안전 교육 없이 고속으로 주행하는 전기자전거가 보행자, 특히 고령층에게 치명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가해자가 14세 미성년자임에도 불구하고, 사망 사고를 유발하고 도주한 점에 대해 엄격한 법적 잣대를 적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편,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전기자전거의 DMV 등록 및 번호판 부착을 의무화하는 AB 1942와 아동이 타는 모델의 최고 속도를 제한하는 AB 1557 법안이 검토 중이다. 통과될 경우 2027년 1월 1일부터 시행된다.
뉴포트-메사 통합 교육구는 최근 전기자전거와 관련된 안전 우려가 커짐에 따라, 2026-27학년도부터 초·중학생의 전기자전거 등 전동 차량 등교를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고등학생은 안전 교육 이수 시 허용된다.
박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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