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의 대표적인 민주당 지지자이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천적’으로 알려진 배우 조지 클루니가 최근 발생한 트럼프 대통령 암살 시도 사건에 대해 단호한 규탄과 통합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정치적 견해는 다르더라도, 민주주의 사회에서 폭력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는 영화계 거장의 따끔한 일침입니다.
1. "증오가 아닌 치유를"... 링컨센터에 울려 퍼진 소신
지난 27일 뉴욕 맨해튼 링컨센터에서 열린 제51회 채플린 어워드 시상식.
영화계 평생 공로상에 해당하는 '채플린 상'을 거머쥔 조지 클루니는 영광스러운 순간에도 국가적 위기 상황을 외면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이틀 전 워싱턴에서 벌어진 콜 토머스 앨런의 총격 미수 사건을 언급하며,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는 묵직한 질문을 던졌습니다.
클루니는 "좌파와 우파를 막론하고 더 완벽한 연합을 만들어 상처를 치유할 때, 진정으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만들 수 있다"며 트럼프의 슬로건을 역설적으로 사용하여 화합을 촉구했습니다.
그는 "이 행정부가 추구하는 모든 것에 반대하지만, 워싱턴에서 벌어진 폭력이 설 자리는 없다. 증오와 부패, 잔혹성, 폭력에 맞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며 "이 투쟁은 국가의 영혼을 위한 투쟁"이라고도 했습니다.
2. 이란 전쟁에 대해선 반대
클루니는 이탈리아 쿠네오에서 열린 지난 4월 중순의 강연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對)이란 강경 발언을 정면으로 비판한 바 있습니다.
그는 '클루니 정의 재단(Clooney Foundation for Justice)'이 주최한 이 행사에서 약 3,000명의 고등학생들을 앞에 두고 "보수적 관점을 지지할 수는 있지만, 문명을 말살하겠다는 위협은 전쟁 범죄"라며 "정치적 품격의 선(Line of Decency)을 넘지 말아야 한다"고 일갈했습니다.
국제 질서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습니다. 그는 트럼프의 NATO 탈퇴 시사에 대해 "미국이 지난 수십 년간 이뤄온 straordinario(놀라운) 성과들을 파괴하는 행위"라며 깊은 우려를 표했습니다.
클루니의 발언이 보도되자 백악관은 즉각 독설 섞인 반응을 내놓아 '장외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스티븐 청 백악관 대변인은 "유일하게 전쟁 범죄를 저지르고 있는 사람은 그의 끔찍한 영화와 형편없는 연기력을 가진 조지 클루니뿐"이라고 그가 출연한 영화와 그의 연기력에 대해 비판했습니다.
클루니는 곧바로 응수했습니다. 클루니는 매체 '데드라인'을 통해 "아이들이 화상을 입고 세계 경제가 벼랑 끝에 서 있는 시기에 유치한 이름 붙이기(Name-calling)나 할 때가 아니다"라고 맞받아치며, 본인이 '배트맨과 로빈' 같은 망작에 출연했다는 점은 인정하겠다는 재치 있는 유머로 응수했습니다.
3. [비하인드] 조지 클루니 vs 도널드 트럼프: 10년 앙숙의 역사
클루니와 트럼프, 두 사람의 관계는 단순한 정치적 대립을 넘어선 '감정 섞인 설전'의 역사로 유명합니다.
"TV로 돌아가라" vs "정계 은퇴하면 나도 은퇴"
2024년 대선 당시 트럼프가 클루니를 향해 "정치 말고 TV나 해라"라고 비난하자, 클루니는 "당신이 정치를 그만두면 나도 하겠다"고 맞받아쳐 화제가 되었습니다.
프랑스 시민권 논란
올해 초 클루니가 프랑스 시민권을 획득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역사상 최악의 정치 예언자가 프랑스로 갔다. 좋은 소식!"이라며 트루스소셜을 통해 조롱하기도 했습니다.
클루니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를 압박하는 기고문을 NYT에 실으며 민주당 내에서 강력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 민주당의 킹메이커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4. 통합의 리더십
조지 클루니의 이번 발언은 극한으로 치닫는 미국의 정치적 양극화 속에서 '게임의 규칙'을 환기시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비판은 말로 하되, 폭력에는 단호히 선을 긋는 태도는 미주 한인 사회 내의 정치적 갈등 해소에도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지성적 대응이 필요합니다.
조지 클루니는 상대방의 구호(MAGA)를 품어 안으며 더 큰 가치를 제시하는 성숙한 시민 의식을 보여주었습니다. 우리 사회에 필요한 통합의 리더십입니다.
코리아포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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