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정부가 발표한 '3대 메가 프로젝트(반도체·피지컬 AI·AI 데이터센터)'에 대한 해외 언론과 경제·기술 전문 매체들의 반응은 '기술 패권 확보를 위한 대담한 국가 전략'이라는 평가와 '재무적·현실적 실현 가능성에 대한 신중론'이 교차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T)를 비롯한 주요 외신들은 한국이 AI 시대를 맞아 메모리 반도체 리더십을 공고히 하고 국가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국가 생존 전략'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한국이 글로벌 AI 공급망의 핵심 병목(Bottleneck) 구간을 담당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이번 투자가 글로벌 AI 생태계에 미칠 영향력을 주목하고 있다.
외신들은 단순히 팹(Fab)을 짓는 것에 그치지 않고 데이터센터, 로봇, 전력망 등을 아우르는 '한국형 AI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시도에 주목했다.
특히 용인·평택 등 수도권에 집중된 생산 시설을 서남권으로 분산하려는 계획에 대해, 장기적으로는 인프라 병목을 해소할 수 있는 대안으로 평가하고 있다.
반면, 일부 경제 분석가들은 천문학적인 투자 비용(CAPEX)이 기업의 재무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경계했다.
모닝스타(Morningstar) 등의 전문 분석가들은 AI 수요가 예상만큼 지속되지 않을 경우, 향후 대규모 생산 시설이 '공급 과잉'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신중한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발표 당일(6월 29일) 한국 주식시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약세를 보인 것은 시장이 거시적인 미래 가치보다 당장의 대규모 투자비 지출에 따른 실적 희석 우려를 먼저 반영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전력망, 변압기, AI 하드웨어 관련 기업들은 '필수 인프라 수요'의 직접적인 수혜자로 분류되며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글로벌 미디어는 이번 프로젝트를 'AI 산업의 주도권을 쥐기 위한 한국의 승부수'로 정의하고 있다.
다만, 성공을 위해서는 천문학적인 투자 비용을 감당할 기업의 재무적 여력과, 정부가 약속한 전력·용수 등 핵심 인프라가 얼마나 신속하게 구축될지에 대한 '속도전'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