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안 불안 및 사무실 공실률 40% 육박… "도심 인구 유입 없는 치안 개선은 불가능"

로스앤젤레스(LA) 다운타운이 기업들의 잇단 탈출과 치안 불안으로 인해 전 세계 주요 도시 중 '활기가 낮은 도심'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회복력을 잃어가는 LA 다운타운의 위기 실태를 보도한다.

충격적인 2026 도시 설문조사 결과: LA 다운타운의 현주소

건축·도시계획 업체 '젠슬러(Gensler)'가 전 세계 75개 주요 도시 거주민 3만 5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LA 다운타운은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LA 다운타운이 활기차다고 응답한 비율은 65%에 그쳐, 80%를 상회하는 뉴욕이나 시카고에 비해 현격히 낮았다.

'멋있는 도시' 순위에서도 LA는 국내 34개 도시 중 24위, 전 세계 기준으로는 하위 20위권에 머물렀다. 세계적으로 매력 없는 도시가 된 것이다.

기업 이탈과 침체의 악순환 빠져

젠슬러 LA 지사 켈리 페럴 이사는 기업들의 이탈이 도심 공동화 현상을 가속화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부동산 서비스 기업 CBRE에 따르면, 주요 상권인 패션 디스트릭트의 사무실 공실률은 약 40%, 상점 공실률은 약 30%에 달한다. 사무실이나 상점의 거의 절반 가량이 텅텅 비어 있다는 의미다.

LA 시 재무국 자료에 따르면, 사우스 팍(South Park), 패션 디스트릭트, 센트럴 시티, 피코 유니온 지역의 폐업률이 특히 높게 나타났다.

무엇이 LA를 멈추게 했나?

도시 계획 전문가들은 단순 방문객 수보다 '체류 시간'이 활기를 결정하는 핵심이라고 분석한다.

LA 다운타운 방문률을 낮추는 가장 큰 요인으로 강도, 폭행, 기물 파손 등 치안 부재가 꼽힌다. 치안 불안으로 주민과 관광객들이 도심을 기피하는 현상이 심화되면서 상권 침체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페럴 이사는 "도심에 거주하는 인구가 늘어나야 자연스럽게 치안이 개선되고 상권이 살아날 수 있다"며, 단순 오피스 지구를 넘어 주거 공간으로의 전환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