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지역의 대표적인 저렴한 주거 시설인 모빌홈 단지가 지가 상승과 아파트·콘도 개발 열풍에 밀려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저소득층과 은퇴한 시니어들의 마지막 주거 보루가 흔들리면서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급격한 모빌홈 단지 소멸

캘리포니아 주택국(HCD) 자료에 따르면, 1986년 이후 LA 카운티 내 모빌홈 단지의 약 25%가 사라졌다.

특히 산타모니카 등 개발이 활발한 지역에서는 그 감소세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모빌홈의 평균 월 주거비는 약 1,200달러 수준으로, 일반 아파트나 주택보다 훨씬 저렴하여 저소득층과 고령층에게 유일한 대안으로 꼽힌다.

왜 사라지는가?

LA 지역의 토지 가치가 급등하면서, 지주와 개발업자들은 모빌홈 단지를 유지하기보다 해당 부지를 매각하거나 아파트·콘도로 재개발하는 것이 경제적으로 훨씬 큰 수익을 낸다고 판단하고 있다.

모빌홈 단지가 점유하고 있는 토지가 '알짜배기' 부동산으로 변모함에 따라, 이른바 '부동산 자산 가치 극대화'를 위한 재개발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갈 곳 없는 거주민들 피해 우려

주민 대부분은 고령이거나 경제적 여력이 부족한 계층이다. 모빌홈 단지가 사라져도 비슷한 가격대의 주거지를 찾기 매우 어렵다.

재개발 과정에서 원주민들에 대한 보상이 턱없이 부족하거나, 법적 대응 비용이 너무 커서 대다수 주민은 정당한 보상을 받지 못한 채 터전을 떠나야 하는 상황이다.

문제가 커지자 일부 지자체에서는 보호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카슨 시와 같은 일부 지역은 모빌홈 단지를 위한 '특별 토지 지정' 제도를 도입하여, 재개발을 위해 용도 변경(Rezone)을 하려면 매우 복잡하고 비용이 많이 드는 과정을 거치도록 제한하고 있다.

가주 정부 차원에서는 노후된 모빌홈 단지의 인프라 개선을 돕는 지원 프로그램(MORE)을 운영 중이다. 하지만 근본적인 폐쇄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이 많다.

부동산 시장의 논리에만 맡겨둘 경우 서민 주거 환경이 파괴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전문가들은 '우선 매수권(Right-of-first-refusal)' 부여나 렌트 규제 확대 등 주민 보호를 위한 법적·제도적 보완이 시급하다고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