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카운티에서 어린 두 아들을 약물 유통에 동원하고 직접 환각제를 투약한 40대 아버지가 연방법원에서 유죄를 인정했다.
반인륜적인 범죄 행각이 세상에 드러나면서 지역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캘리포니아 남부 연방지방검찰청은 랜달 밴스(Randal Vance·43세)가 미성년자를 이용한 마약 제조 및 유통 공모, 마약류 유통 공모, 미성년자 대상 마약 제공(2건), 사법방해 공모 등 다수의 연방 마약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고 밝혔다.
밴스는 2023년부터 당시 9세, 11세였던 아들들에게 환각성 성분이 포함된 실로시빈(환각 버섯) 캡슐을 격일로 먹였으며, 2024년부터는 매일 복용하게 했다.
또한 아들들에게 환각 버섯 재배 및 유통 작업을 강제로 시켰으며, 특히 12세였던 큰아들에게는 학교 친구들에게 마약을 판매하도록 지시했다.
2024년 5월, 한 아들이 밴스에게 중학교에서 친구에게 실로시빈 캡슐을 3달러에 팔았다고 말하자, 밴스는 "잘했어! 친구 부모님이 알지 못하게 조심해, 안 그러면 너랑 나랑 아주 큰일 나니까"라고 답했다.
범행 과정에서 아내 레베카 밴스(Rebecca Vance)에게도 약물을 배분하고 유통에 가담하도록 강요했다.
밴스는 또한 여러 웹사이트와 인스타그램 계정 'psillyrabbitca'를 운영하며 건조 버섯, 실로시빈 초콜릿, 캡슐 등을 온라인으로 판매한 사실을 인정했다.
밴스는 고객에게 큰 버섯을 들고 있는 아들의 사진을 보내며 "11살짜리 아들이 버섯 재배를 돕는다"고 메시지를 보냈다.
다른 메시지에서는 "아이들의 두뇌에 좋다"며 해당 아동이 직접 "재배와 마이크로도징(미량 복용)"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체포 직후 아내, 그리고 공범인 키어 세발로스-리베라(Keir Ceballos-Rivera)과 공모하여 휴대전화 메시지 기록을 삭제하고, 불법 판매 사이트를 폐쇄하는 등 치밀하게 증거 인멸을 시도했다.
앞서 샌디에이고 카운티 보안관실 대원들은 팰브룩(Fallbrook)의 애쉬 스트리트(Ash Street)에 위치한 사업장과 본솔(Bonsall)의 라일락 로드(Lilac Road) 소재 자택을 수색하여 불법 실로시빈 제조 및 유통 현장을 적발했다.
수사관들은 초기에 약 40파운드의 실로시빈 함유 초콜릿과 엑스터시, LSD, 케타민으로 추정되는 약물을 압수했으며, 이들의 시가는 20만 달러가 넘는 것으로 추정되었다.
검찰은 팰브룩의 부동산에서 총 204파운드의 신선한 실로시빈 버섯, 53파운드의 건조 버섯 및 재배·가공 장비를 압수했다.
본솔의 자택에서는 약 25파운드의 건조 버섯, 5파운드의 실로시빈 캡슐과 함께 탄창이 장전된 권총 2정을 포함한 총기 6정이 발견되었다. 검찰에 따르면 발견된 총기들은 모두 안전 조치가 되어 있지 않았다.
랜달 밴스의 선고 공판은 9월 18일 로버트 휴이(Robert Huie) 연방지방법원 판사 앞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레베카 밴스는 7월 17일, 세발로스-리베라는 8월 28일에 각각 선고가 예정되어 있다.
모든 혐의에 대한 법정 최고형을 합산할 경우 밴스는 최대 110년의 징역형이 가능하다.
검찰은 아동을 범죄에 이용하고 심각한 건강 위해를 가한 점을 들어 엄중한 처벌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피해 아동들은 현재 관련 당국에 의해 구조되어 심리 치료를 포함한 보호 조치를 받고 있다.
샌디에이고 지역사회는 자녀를 보호해야 할 부모가 마약 유통의 도구로 삼았다는 점에 공분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부모의 마약 범죄가 가정 내에서 어떻게 아동에게 대물림되고 파괴적인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주는 극단적인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사법 당국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아동을 범죄에 동원하는 마약 조직 및 관련 가정들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다.
특히, 온라인을 통한 마약 판매망이 가정 내 재배와 결합될 때 발생하는 위험성을 인지하고, 학교와 협력하여 아동 및 청소년 대상 마약 예방 교육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