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주 샌 루이스 오비스포(San Luis Obispo) 카운티에서 헬스장 태닝 시설을 이용하던 부분 또는 완전히 나체 상태인 여성 수십 명을 불법 촬영한 40대 남성이 검찰에 기소되었다.

하지만 캘리포니아주의 느슨한 법 규정 덕분에 구속을 면하고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

피고인 카일 콤스(Kyle Combs, 40세)는 2025년 7월 12일부터 12월 29일 사이 샌 루이스 오비스포 아로요 그란데(Arroyo Grande) 소재 '플래닛 피트니스(Planet Fitness)' 헬스장 내 스탠드형 태닝 부스를 이용하는 여성들을 대상으로 몰래카메라를 설치해 촬영했다.

도촬로 인해 부분 또는 완전히 나체 상태인 여성 50명 가까이가 피해를 입었다.

샌 루이스 오비스포 트리뷴(San Luis Obispo Tribune)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콤스의 휴대전화에서 47명의 피해자가 찍힌 50개 이상의 영상을 발견했다.

콤스는 사생활 침해(Invasion of Privacy) 관련 경범죄 12건으로 기소당했다.

지난 4월부터 8명의 피해 여성이 콤스와 플래닛 피트니스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소송 중 하나는 콤스가 태닝 부스 안으로 휴대전화를 들이밀거나 탈의실 문 잠금장치를 강제로 여는 모습이 포착되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샌 루이스 오비스포 카운티 검찰(DA)은 콤스에 대한 체포 영장을 발부했으며, 추가적인 피해자가 더 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검찰은 "캘리포니아 현행법상, 사적인 태닝 부스 안에서 다수의 나체 피해자를 몰래 촬영한 혐의는 추가적인 상황이 입증되지 않는 한 일반적으로 '경범죄'로만 기소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대중들이 정당하게 분노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만약 콤스가 처음에 중범죄 혐의로 기소되었다면 경찰은 즉시 그를 구금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경범죄로 기소돼 구금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댄 다우(Dan Dow) 샌 루이스 오비스포 카운티 검사는 "만약 대중들이 이런 행위가 중범죄로 처벌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그 변화는 캘리포니아 주의회에서 나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콤스가 해당 장소에서 여성을 촬영한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지만, 이 또한 공소시효가 만료되어 기소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다우 검사는 "이번 범죄는 피해자들의 사생활을 심각하게 침해하고 공공장소에서의 안전에 대한 신뢰를 훼손하는 행위"라며 엄중한 처벌을 예고했다.

또한 "태닝 부스 안에서 나체 상태인 여성들을 몰래 촬영하는 것은 사생활, 존엄성, 개인의 안전에 대한 매우 충격적인 침해"라며, "헬스장이나 운동 시설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가장 사적인 순간에 누군가 자신을 지켜보거나 촬영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가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사건이 발생한 플래닛 피트니스 측은 수사에 적극 협조 중이며, 재발 방지를 위해 탈의 시설과 태닝 부스 주변의 보안을 대폭 강화하고 내부 점검 절차를 수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은 범행 기간이 약 6개월에 달하는 만큼, 확인되지 않은 여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피해 제보를 받고 있다.

콤스의 추가 기소 여부와 구체적인 선고 형량은 재판 과정에서 결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