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수출 역사가 새로 쓰였다.

지난 6월, 한국의 월간 수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1천억 달러를 돌파하며 세계적인 ‘수출 강국’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

이는 독일, 중국,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4번째로 달성한 기록이다.

반도체가 견인한 ‘역대급’ 수출 호황

이번 기록 달성의 일등 공신은 단연 반도체다.

6월 반도체 수출은 인공지능(AI) 서버 투자 확대와 메모리 고정가격 상승에 힘입어 전년 동월 대비 199.5% 급증한 448억 2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월간 반도체 수출이 4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상반기 반도체 누적 수출액도 1,924억 달러로, 이미 지난해 연간 실적(1,734억 달러)을 반년 만에 뛰어넘는 기염을 토했다.

연간 1조 달러 ‘수출 4강’ 청신호

상반기 실적도 수출액 4,967억 달러로 전년 대비 48.4%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월간 무역 흑자 역시 사상 처음으로 300억 달러를 돌파(361억 5천만 달러)하며 경제의 기초 체력을 입증했다.

6월 수출 실적에 힘입어 정부와 경제계는 올해 연간 수출 목표인 1조 달러 달성이 가시권에 들어왔다고 평가한다.

연간 1조 달러를 달성할 경우, 네덜란드 등을 제치고 세계 수출 4위권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반도체만 의존하지 않는다

반도체 의존도가 높다는 우려가 있지만, 주요 품목 전반에서 고른 성장세가 나타나고 있다.

20대 주력 품목 중 18개 품목의 수출이 증가했으며, 특히 컴퓨터(SSD 수요), 선박, 화장품(K-뷰티), 석유제품 등이 실적을 견인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중동 정세의 불안정성과 보호무역주의 확산, 그리고 고환율 기조 장기화 등을 향후 변수로 꼽았다.

정부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연간 1조 달러 달성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