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임 기간과 맞물려 암호화폐 사업, 브랜드 라이선스, 각종 리조트 수익 등을 통해 지난 1년간 약 14억 달러(2조 원)이 넘는 천문학적인 소득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30일 공개된 미국 정부윤리국(OGE)의 927페이지에 달하는 재산신고 내역은 트럼프 대통령의 '사업가적 면모'와 그를 둘러싼 이해충돌 논란을 다시 한번 점화시켰다.

암호화폐와 밈 코인, 수익의 '핵심'

가장 눈에 띄는 수익원은 단연 암호화폐 부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들과 공동 설립한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을 통해 5억 8,800만 달러를, 자신의 이름을 딴 ‘$TRUMP’ 밈 코인 라이선스 계약으로 6억 3,50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그러나 경제 전문 매체들과 외신은 이에 대해 날 선 비판을 가하고 있다.

AP통신과 블룸버그 등은 "해당 토큰들은 발행 직후 가치가 급락해 일반 투자자들은 막대한 손실을 보았지만, 정작 브랜드 소유주인 트럼프 대통령은 이익을 챙겼다"며 '러그 풀(Rug Pull·투자금 회수 후 도주)'에 가까운 형태의 수익 창출 방식을 강하게 비판했다.

부동산·라이선스·'굿즈'까지… 다각화된 수익원

트럼프 대통령의 수입은 암호화폐에 국한되지 않았다.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 등 부동산 및 리조트를 통해 2억 9,000만 달러 이상의 소득을 올렸다.

언론사들과의 소송 합의를 통해서도 법적 합의금으로 8,000만 달러 이상을 확보했다.

‘트럼프 성경’, 운동화, 시계 등 개인 브랜드 상품 판매로도 상당한 수입을 거두었다. 브랜드 굿즈 장사로 쏠쏠한 재미를 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마존,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 기업 주식도 각 100만~500만 달러 규모로 보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FIFA부터 롤렉스까지"… 선물 신고 내역에 쏠린 눈

정치권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신고한 '선물 내역'에 주목하고 있다.

그는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으로부터 2026 월드컵 결승전 티켓 10장(약 1만 5,000달러)을 받았으며, US오픈 스폰서인 롤렉스로부터 대회 티켓 10장(2만 5,000달러), 슈퍼볼 티켓 10장(5만 달러) 등을 수령했다고 신고했다.

공직자가 기업과 국제기구 수장으로부터 고가의 티켓을 제공받은 점은 향후 정치적 이해충돌 논란의 불씨가 될 전망이다.

대통령직이 곧 거대한 비즈니스 플랫폼?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복귀한 후 일가가 창출한 이익이 최소 23억 달러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이는 그가 대통령직이라는 공적인 위치를 활용해 자신의 브랜드 가치를 극대화하고 사적 이익을 취하고 있다는 비판과, 성공한 사업가로서의 자산 운용이라는 옹호론이 팽팽히 맞서는 지점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대통령이 자신의 이름을 빌려준 사업으로 수십억 달러를 벌어들이는 전례 없는 상황이 국가 정책 결정에 미칠 영향에 대해 철저한 감시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