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주 샌버나디노 카운티 애플밸리(Apple Valley)의 한 주택 뒷마당에서 사람의 것으로 추정되는 유골이 발견되어 보안관국이 수사에 나섰다.

평화로운 일상을 꿈꾸며 구입한 주택의 뒷마당에서 입주 직후에 사람의 유골을 발견되면서 집 주인의 내 집 마련의 기쁨은 순식간에 악몽으로 변했다.

사건은 지난 6월 26일 저녁, 애플밸리 크레스트 드라이브(Crest Drive) 19000번지 블록에 위치한 한 주택에서 발생했다.

새로 이 집을 매입한 가족은 입주를 앞두고 뒷마당을 둘러보던 중 우연히 사람의 뼈 등을 발견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샌버나디노 카운티 보안관국 소속 조사관과 검시국 요원들은 현장을 봉쇄하고 수색을 벌여 여러 개의 유골을 추가로 수거했다.

새 집주인인 여성은 주택 매매 과정에서 필수적인 인스펙션(주택 검사)과 감정 평가까지 모두 마쳤음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

그녀의 19세 아들이 뒷마당에서 유골을 처음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상 흔적은 발견되지 않아

당국의 초기 현장 검식 결과, 발견된 유골에서 눈에 띄는 외상(Trauma)의 흔적은 확인되지 않았다.

유골의 정확한 신원과 사망 시점, 사망 원인도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당국은 국립 검시소의 부검과 DNA 감식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해당 주택은 최근 1년 이상 비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이 집에는 노부부가 거주했으나, 남편이 사망하고 아내가 이사하면서 빈 집이 됐다.

현지에서는 이번 발견이 유산 정리 작업이나 과거 복지 확인(Welfare check) 등 주택의 과거 기록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을 두고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

20년 넘게 인근에 살면서 오랫동안 이웃으로 지낸 에드워드와 파멜라 산체스 부부는 이번 사건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들에 따르면, 최근 1년 이상 비어 있었던 해당 주택은 최근에서야 유품 정리를 위한 움직임이 있었다.

산체스 부부는 약 2주 전 진행된 유품 정리 당시 왜 아무도 유골을 발견하지 못했는지 의아해하고 있다.

이웃들은 과거 노부부가 살던 최소 1년 전 당국이 이 집을 방문해 '복지 확인(Welfare check)'을 진행했던 기억이 있다고도 전했다.

샌버나디노 카운티 보안관국은 이번 사건을 강력계(Homicide Detail)로 이관하여 철저히 수사 중이다.

경찰은 현재까지 범죄 정황이 뚜렷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실종 사건 연루 가능성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부지에 유골이 어떻게 묻히게 되었는지 등 사건의 전말을 파악하기 위해 DNA 분석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사건과 관련해 조금이라도 의심스러운 정보나 과거 기록을 알고 있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제보를 당부했다.

제보가 필요한 경우 샌버나디노 카운티 보안관국 강력계(909-890-4904)로 연락하거나 'We-Tip'(844-909-3006)을 통해 익명으로 제보할 수 있다.

놀랍지 않다는 반응도

애플밸리에서의 인골 발견에 대해 놀라운 일이 아니라는 반응도 있다.

사막 지형의 애플밸리는 로스앤젤레스나 오렌지카운티 같은 대도시 중심부에서 멀리 떨어진 '하이 데저트(High Desert)' 지역에 속한다.

애플밸리를 포함한 샌버나디노 카운티의 '하이 데저트' 지역은 지리적 특성상 과거부터 유골 발견 사례가 종종 보고되고 있다.

대도시를 벗어나 외곽으로 나갈수록 감시의 눈이 덜하고, 인적이 드문 넓은 토지와 광활한 사막, 야산이 많아, 범죄 조직이 시신을 유기하거나, 오래전 실종된 사람들의 흔적이 뒤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사람들이 "외곽의 넓은 마당은 범죄를 숨기거나 유기하기 딱 좋은 장소"라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고, "이런 곳에서 유골이 나오는 게 뭐가 놀랍냐"는 식의 냉소적인 반응이 나오는 것이다.

애플밸리나 인근의 빅터빌(Victorville), 헤스페리아(Hesperia), 루서너 밸리(Lucerne Valley) 지역은 최근 몇 년간 주택 가격이 급등하면서 인구가 많이 유입되었지만, 전통적으로 대도시보다 치안이나 경제적 환경이 다소 열악한 곳으로 인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