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하이오주 햄든의 한 가정에서 참혹한 환경 속에 4년 이상 방치·감금되었던 16명의 아이들이 구조되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들이 사회로 복귀하기까지는 매우 긴 회복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지난 1일 구조 당시, 일부 아이들은 말을 하지 못했고, 발달 장애가 있는 18세 청년은 자신의 이름조차 쓰지 못하는 상태였다.

7명의 아이가 즉시 병원으로 이송되었으며, 그중 한 명은 위독한 상태로 알려졌다.

현재 이들은 아동 보호 당국의 임시 보호 아래 있다.

구조된 이후가 더 큰 고비

오하이오주에서 발생한 16명 아동 방임 사건은 우리 사회의 아동 보호 시스템이 직면한 적나라한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이들이 겪은 수년간의 학대와 방임,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고 지적한다.

구조된 아이들은 신체적 방임뿐만 아니라 언어·인지 능력 발달까지 저해된 상태로, 전문가들은 이들이 '정상적인 일상'을 회복하기까지 수년, 혹은 평생에 걸친 전문적인 치료가 동반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오하이오주는 이미 위탁 가정 부족 현상을 겪고 있어, 이처럼 복합적이고 심각한 문제를 가진 아이들을 수용할 적절한 환경을 찾기가 더욱 어려운 실정이다.

스콧 브리튼 오하이오 아동 서비스 협회 부국장은 "이런 아이들의 정서적 피해를 치유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아이들이 집중 치료 센터에 입원해야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과거의 교훈: 시스템의 부재가 낳은 2차 가해

과거 캘리포니아 투핀 가문 사건처럼 사회적 시스템의 미비로 인해 구조 후에도 또 다른 학대에 노출되는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치밀한 보호 체계와 투자가 시급한 상황이다.

지난 2018년 캘리포니아주 페리스 지역에서 발생한 '투핀 가족 사건'은 구조 이후의 지원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반면교사다.

당시 17세였던 조던 투핀이 집을 탈출해 경찰에 신고하면서 극적으로 구조된 13명의 자녀는 보호 시스템 안에서도 적절한 관리를 받지 못해 또 다른 위탁 가정에서 학대를 당하는 비극을 겪었다.

6명의 투핀 남매는 위탁 가정으로 보내졌으나, 그곳에서 다시 학대를 당했다고 증언했다.

그들은 소송 과정에서 샌들로 맞거나 자신의 구토물을 억지로 먹어야 했다고 진술했다.

해당 위탁 가정은 사건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으며, 위탁 아버지는 2024년 7년 형을 선고받았다.

이는 단순히 아이들을 '구출'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며, 구조 이후의 사후 관리 체계가 얼마나 견고해야 하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누적되는 복지 현장의 피로도

현재 미국 전역의 아동 복지 시스템은 한계 상황이다.

아동 보호 담당 인력의 이직률이 20~40%에 달하며, 과도한 업무 부담(High caseload)으로 인한 서비스 질 저하가 심각하다.

위탁 가정을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행동 장애나 발달 장애를 가진 아동을 수용할 전문 시설조차 부족하다.

오하이오주를 비롯한 여러 주에서 행동 건강 자원 투자를 늘리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지역 간 서비스 격차가 여전히 크며 보다 근본적인 정부 차원의 개입이 필요하다고 진단한다.

희망의 메시지: '부러진 것이 아니라 강해진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거의 상처를 딛고 회복을 향해 나아가는 사례들도 존재한다.

투핀 사건의 생존자 제니퍼 투핀은 지난 2021년 A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삶을 이어갈 준비가 되었다고 말했다.

"저는 투핀이라는 이름이 '와, 그들은 정말 강하구나, 그들은 부러지지 않았어'라는 평가를 받길 원해요."

제니퍼 투핀은 이후 자신의 여정에 관한 책 『신은 어디에 있었나?(Where was God?)』도 출간했다.

저자 소개란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다: "그녀는 지옥 같은 시간을 겪었지만, 강인하고 회복력 있는 모습으로 돌아왔다."

구조된 16명의 아이들에게 이제 필요한 것은 단순히 거주할 곳을 마련해 주는 것이 아니다.

지역사회와 정부가 협력하여 아이들의 정서적 안정을 최우선으로 하는 맞춤형 치료와 장기적인 보호망을 구축하는 일, 그것이 바로 '구조'의 진짜 완성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