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에 시효는 없다."
워싱턴주 사법 당국이 14년 전 동승자를 죽음에 이르게 하고 도주했던 뺑소니범을 끈질긴 추적 끝에 캘리포니아에서 체포했다.
2012년의 비극: 뒤집힌 차량과 버려진 친구
14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법망을 피해 다녔던 워싱턴주 최우선 수배자가 마침내 덜미를 잡혔다.
워싱턴주 순찰대(WSP)와 시애틀 타임즈(The Seattle Times) 등에 따르면, 사건은 2012년 3월, 워싱턴주 스캐짓 카운티의 시드로 울리(Sedro-Woolley) 인근 도로에서 발생했다.
당시 19세였던 마누엘 코르테즈-바르가스(Manuel Cortez-Vargas)는 운전 중 통제력을 잃고 도로 아래 물웅덩이로 추락했다.
사고는 시드로 울리 인근 도로의 커브 구간에서 발생했으며, 차량은 도로 아래로 굴러 떨어지며 물에 잠기기 시작했다.
차량이 뒤집혀 물에 잠기는 긴박한 상황이었으나, 코르테즈-바르가스는 차에 갇힌 동승자 캐머런 셰리던(19)을 방치한 채 현장을 떠났다.
결국 셰리던은 현장에서 익사한 채 발견되었다.
'워싱턴주 1등 수배자'의 14년 도피 행각
사고 직후 잠적한 코르테즈-바르가스는 워싱턴주 순찰대(WSP)가 지정한 '가장 죄질이 나쁜 1등 수배자(Most Wanted)'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범인이 즉시 구조 요청을 했다면 19세 청년 셰리던은 살 수도 있었다. 하지만 범인은 오직 자신의 안위만을 위해 친구를 죽게 내버려 두고 현장을 떠났다.
미국 법조계에서는 이를 '생명에 대한 극단적인 경멸(Extreme Indifference to Human Life)'로 보며 매우 죄질이 나쁜 범죄로 분류한다.
또한 사고 직후 잠시 숨은 것이 아니라, 법정 출석을 거부하고 무려 14년 동안 계획적으로 도주했다. 이는 사법 시스템을 정면으로 부정하고 조롱한 것으로 간주된다.
워싱턴주 순찰대(WSP)는 이런 '장기 미검거자'를 우선 수배 명단에 올려 끝까지 추적한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줌으로써 잠재적 도주자들에게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14년간 행방이 묘연했던 그는 최근 캘리포니아 마데라(Madera)에 숨어 지내고 있다는 결정적인 제보가 입수되면서 덜미를 잡혔다.
워싱턴주 순찰대와 현지 마데라 경찰의 기습적인 공조 수사로 그는 별다른 저항 없이 체포되었다.
미국 언론들은 이번 사건을 '끝까지 추적하는 공권력의 의지'를 보여준 상징적인 사례로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
존 바티스트(John Batiste) WSP 국장은 "14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렸지만, 우리는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며, "피해자와 유가족을 위해 끝까지 책임을 묻는다는 원칙을 실현했다"고 강조했다.
현재 마데라 카운티 구치소에 수감된 용의자는 곧 워싱턴주 스캐짓 카운티로 송환되어 14년 전 저지른 사망 뺑소니 혐의에 대한 재판을 받게 된다.
"늦었지만 다행이다"
미국 내 범죄 관련 커뮤니티와 소셜 미디어에서는 "14년 전 19세였던 청년이 이제 30대 중반이 되어서야 죗값을 치르게 됐다"며, 도주자들에게 보내는 강력한 경고 메시지가 될 것이라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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