끔찍한 살해 후 자살 사건이 발생했던 샌프란시스코의 한 주택이 매물로 나온 지 단 4일 만에 당초 가격보다 50% 가까이 폭등한 가격에 매각되며 미국 부동산 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의 한 주택가에서 발생한 비극적인 가족 참극의 현장이 예상치를 훨씬 뛰어넘는 가격에 낙찰되었다는 소식은 샌프란시스코 스탠더드(The San Francisco Standard)와 KRON4 등 현지 매체들을 통해 미국 부동산 시장의 유례없는 과열 양상을 보여주는 사례로 집중 보도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웨스트우드 하이랜즈(Westwood Highlands) 지역에 위치한 이 주택은 최근 220만 달러(한화 약 30억 원)에 최종 매매가 성사되었다.
당초 희망 매도가는 150만 달러였으나, 실제 거래는 약 70만 달러의 웃돈이 붙은 가격에 마감되었다.
거래도 초고속으로 이루어졌다. 매물 등록 후 단 4일 만에 구매자가 결정되었으며, 지난 4월 15일 모든 매매 절차가 완료되었다.
숨겨진 비극: “9세·12세 자매 포함 일가족 숨진 곳”
이 주택은 1924년에 지어진 고풍스러운 지중해풍 외관을 자랑하지만, 불과 몇 개월 전인 지난해 10월 끔찍한 사건이 벌어졌던 현장이다.
어머니가 57세 남편과 9세, 12세의 어린 두 딸을 총으로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캘리포니아주법에 따라 중개인은 잠재적 구매자들에게 이 같은 사망 사건 이력을 사전에 고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입찰 경쟁은 매우 치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부동산 시장, 왜 이렇게 과열인가?
현지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가 단순히 한 채의 집이 비싸게 팔린 것을 넘어, 현재 미국의 비정상적인 부동산 시장 상황을 대변한다고 분석한다.
금리 인상 여파로 기존 주택 소유자들이 매물을 내놓지 않으면서 공급이 극도로 부족해졌다. 이로 인해 '심리적 낙인(Stigma)'이 찍힌 사고 주택마저도 입지가 좋을 경우 경쟁이 붙는 기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해당 주택은 남향 전망과 밝은 채광을 가진 코너형 매물로, 부동산 가치 면에서 최상급 조건을 갖추고 있어 비극적 이력이 가격 방어에 큰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현재 미국의 바이어들은 집의 과거 이력보다는 미래 자산 가치와 입지에 더 큰 비중을 둔다"며, 샌프란시스코처럼 공급이 제한된 대도시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고 지적한다.
미국은 현재 고금리와 고물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대도시를 중심으로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특히 샌프란시스코와 같은 하이테크 거점 도시는 여전히 강력한 구매력을 가진 수요층이 대기하고 있어, 이번 사건처럼 상식을 벗어난 고가 매입 사례가 연이어 보고되고 있다.
김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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