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다호주에서 생후 18개월 된 쌍둥이 자녀의 사망 원인을 '백신 부작용'이라고 주장하며 여론의 관심을 받았던 20대 여성이, 결국 자신의 자녀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되었다.

지난해 5월 1일, 아이다호주 페이엇의 한 주택에서 18개월 된 쌍둥이 남매가 같은 침대에서 숨진 채 발견되었다.

당시 페이엇 경찰은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아동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페이엇에 위치한 쇼의 자택으로 출동했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침대에서 숨져 있는 쌍둥이 남매를 발견했다.

당시 23세였던 안드레아 쇼는 남편과 함께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보건복지부 장관)가 이끌었던 반백신 단체 '칠드런스 헬스 디펜스(CHD)'의 팟캐스트에 출연해, 아이들이 백신 접종 직후 사망했다고 주장하며 백신 유해성을 공론화했다.

당시 그녀는 팟캐스트에서 자신이 용의자로 지목받고 있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경찰은 제게 아주 노골적으로 말했어요. 특히 취조 둘째 날, 그들은 이것이 의학적 요인이 아니라고 했죠. 그들은 사망 원인이 질식이라고 결론지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산후 우울증으로 인한 '오버웰밍 블랙아웃(압도적인 기억 상실/일시적 의식 상실)'을 겪었고, 아이들에게 그런 짓을 했다고 몰아갔어요."

해당 에피소드와 연결된 모금 플랫폼 '기브센드고(GiveSendGo)'에서 유가족 측은 쌍둥이를 18개월 정기 검진에 데려가 일상적인 백신을 맞혔으며, 그로부터 며칠 뒤 아이들이 잠을 자던 중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이 모금을 통해 1만 달러 이상의 성금이 모였다.

쇼의 변호인 조셉 필리체티(Joseph Filicetti) 역시 지역 언론인 KTVB 방송국에 "아이들이 백신 접종으로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필리체티는 "당국은 이것을 백신 접종에 의한 사망으로 보고 있었고, 나는 여전히 그렇게 믿는다"며 "나는 의학 전문가는 아니지만, 제가 고용한 의학 전문가들이 합병증과 관련하여 일련의 조사 단계를 거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필리체티는 KTVB의 근거 제시 요구에 아무런 증거도 내놓지 않았다.

장기간의 정밀 수사를 진행한 아이다호주 페이엇 경찰국과 검찰은 사건 발생 약 1년 만에 안드레아 쇼를 자신의 쌍둥이 자녀 타일슨(Tyson)과 댈러스(Dallas)를 살해한 혐의로 1급 살인 혐의 2건을 적용해 기소했다.

대배심 기소장에 따르면, 쇼는 자녀들이 백신 부작용으로 사망한 것이 아니라, 직접 아이들을 질식시켜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쇼는 지난달 30일 보이시에서 체포되어 현재 200만 달러의 보석금이 책정된 채 구금된 상태이며, 곧 페이엇 법원에 출석하여 재판을 받을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장기간의 철저한 수사를 통해 밝혀낸 진실"이라고 강조했다.

안드레아 쇼의 다음 법정 출석은 7월 14일 페이엇 카운티 지방법원으로 예정되어 있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형사 사건을 넘어, 특정 단체가 백신에 대한 공포감을 조장하기 위해 사건을 어떻게 왜곡하고 이용했는지에 대한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칠드런스 헬스 디펜스' 측은 사건의 실체가 드러난 이후 해당 팟캐스트 콘텐츠 처리와 관련해 여론의 비판을 받고 있다.

현재 기소 내용은 검찰의 공소 사실일 뿐 법적 유죄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 변호인 측의 대응과 향후 재판 과정에서 드러날 구체적인 범행 동기 및 수사 자료가 사건의 향방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 사건은 자녀의 죽음을 자신의 신념(반백신)을 정당화하는 도구로 활용했다는 점에서 미국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동 학대 사건이 공공 보건 이슈와 결합했을 때 발생하는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