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4일, 독립기념일 연휴를 맞아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대규모 불꽃놀이 행사 도중 구글의 자율주행 택시 '웨이모(Waymo)' 수십 대가 도로 한복판에 멈춰 서거나 방전되어 방치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첨단 기술의 집약체로 평가받던 자율주행 시스템이 예기치 못한 도심 교통 마비 상황에서 무력함을 드러내며, 자율주행차의 상용화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를 덮친 '웨이모 방전 대란'
골든게이트 브릿지(금문교) 불꽃놀이 직후 귀가 차량이 몰리며 발생한 극심한 정체 속에서, 웨이모 차량들은 스스로 교통 흐름을 돌파하지 못한 채 도로에 고립되었다.
정체 상황이 장기화되자 공회전하는 웨이모 차량들의 배터리가 소진되었고, 자력 운행이 불가능해진 차량들이 차선을 점거하면서 교통 정체가 기하급수적으로 악화되었다. 일반 차량 없이 웨이모만 길 위에 거대한 줄을 지어 서 있었다.
이로 인해 사람들은 몇 시간 동안 차량 안에 갇혔으며, 일부 시민들은 도로 한복판에 멈춰 선 웨이모 차량을 직접 밀어 이동시키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러한 웨이모의 견인 조치를 기다리는 동안 인근 지역의 교통 흐름이 3~4시간 이상 전면 마비되는 사태가 빚어졌다.
스마트폰 배터리 방전으로 통화가 어려워진 데다 원격 지원 인력 부족으로 조치가 늦어지면서, 웨이모 때문에 길 위가 거대한 주차장이 되었다는 조롱도 쏟아지고 있다.
영상 공유 플랫폼에는 웨이모 차량이 불꽃놀이 파편이 떨어지는 위험 구간을 그대로 주행하는 모습도 포착되어, 자율주행 시스템의 판단력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웨이모 대변인 크리스 보넬리는 "예상치 못한 대규모 도로 통제와 급격한 교통 혼잡이 겹친 특수 상황이었다"고 해명하며, 지역 응급 기관과 협력하여 신속히 차량을 견인했다고 밝혔다.
또한 "대규모 교통 혼잡 시 자율주행 차량의 대응 능력을 향상하기 위한 시스템 업데이트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반복되는 사고, 자율주행의 한계인가?
이번 사태는 웨이모가 직면한 고질적인 문제점을 다시 한번 수면 위로 올렸다.
최근 월드컵 기간 중 잉글우드에서 발생한 역주행 사례는 자율주행차가 복잡한 도로 환경에서 여전히 오작동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주었다.
지난해 12월 샌프란시스코 정전 당시 신호등 오작동 상황에서 교차로에 멈춰 섰던 사건과 이번 사태는, 외부 인프라와 단절되거나 예상 범위를 벗어난 복합 정체 상황에서 자율주행 시스템이 취약하다는 점을 방증한다.
이번 사태로 샌프란시스코 시 당국은 자율주행 차량의 운행 허가 조건에 '대규모 군중 행사 시 대응 가이드라인'을 포함하는 방안을 강력히 검토하고 있다.
현재 미국 내 10개 도시에서 2,500대를 운영 중인 웨이모는 유럽과 일본 진출을 계획하고 있으나, 이번 사고로 인해 각국 현지 당국의 안전성 검증 강도가 훨씬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기술적 완성도가 상용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대규모 혼잡 상황에 대한 알고리즘의 획기적인 개선 없이는 자율주행 택시의 신뢰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