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경제 정책인 '트럼프 저축계좌(Trump Accounts)'에 기업들의 고액 기부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에는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의 귄 숏웰(Gwynne Shotwell) 사장이 3억 달러 이상의 대규모 주식 기부를 약속하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숏웰 사장의 통 큰 기부… "200만 명 저소득층 아동 미래 지원"
금융 주간지 배런스(Barron's) 등 주요 매체에 따르면, 귄 숏웰 스페이스X 사장은 6일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자사 주식 약 200만 주를 '트럼프 저축계좌'에 기부하겠다고 발표했다.
기부 규모는 주당 162달러 기준으로 환산 시 약 3억 2,400만 달러(약 4,500억 원)에 달하는 거액이다.
숏웰 사장은 이 기부금이 평균 가구 소득이 낮은 지역(특히 텍사스 중부 인근)에 거주하는 11~17세 청소년 200만 명의 계좌에 배분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저축계좌'란 무엇인가?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 중인 이 정책은 미국 아동·청소년의 자산 형성을 돕기 위한 과세이연 저축투자계좌다.
2025년 1월부터 2028년 12월까지 출생한 신생아에게는 정부가 1,000달러를 일회성으로 지원하며, 민간 기업과 부호들의 기부를 통해 운영 자금을 확충하는 구조다.
이미 마이크론(Micron)이 2억 5,000만 달러를, 마이클 델(Dell 창업자)이 2,500만 명의 어린이에게 각각 250달러를 기부하겠다고 약속하며 대기업들의 참여가 잇따르고 있다.
트럼프 기부 요청에도 머스크 '침묵'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공개적으로 일론 머스크 CEO에게도 기부를 요청해 왔다. 지난 2일 인터뷰에서도 머스크의 동참을 기정사실화하는 듯한 발언을 남기기도 했다.
그럼에도 머스크는 기부에 대해 "정말 어려운 일"이라며 회의적인 태도를 고수하며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머스크 재단이 과거 측근들이 운영하는 비영리 단체에 편중된 기부 활동을 했다는 비판을 받은 적이 있어, 이번 '트럼프 저축계좌'와 같은 대규모 사회 공헌형 기부에는 더욱 신중한 입장을 보이는 것으로 해석된다.
일각에서는 기업들의 이러한 대규모 기부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적 혜택을 얻기 위한 일종의 '정치적 보답'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스페이스X처럼 정부 계약이 중요한 기업의 경우, 이러한 기부가 향후 사업 수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된다.
또한 머스크가 끝내 기부를 거부할 경우,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계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 혹은 다른 부호들의 기부 행렬이 머스크를 고립시키는 형국이 될지에 대한 경제계의 관측이 엇갈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머스크가 이번 기부 요구를 정치적 압박으로 인식하고 있어 쉽게 타협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