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소비자 정보업체 컨슈머어페어스(ConsumerAffairs)가 분석한 '이사 가기 좋은 주' 평가 지표는 단순히 인구가 많이 유입되는 곳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생활비, 경제적 안정성, 교육 및 의료 서비스, 안전, 그리고 전반적인 삶의 질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도출된 결과다.

루이지애나, 뉴멕시코, 캘리포니아 등 기피 지역과는 정반대로, 이주민들에게 높은 점수를 받으며 '최고의 주'로 꼽힌 상위 3곳의 특징을 분석해 드린다.

미국에서 가장 이사 가기 좋은 주 TOP 3

1위: 뉴햄프셔 (New Hampshire)

뉴햄프셔는 강력한 세제 혜택, 낮은 범죄율과 우수한 공공 안전 시스템으로 정평이 나 있다.

뉴햄프셔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매우 친화적인 세금 구조다. 근로 소득에 대한 주 소득세가 없으며, 일상적인 물품 구매 시 부과되는 판매세(Sales Tax)도 전혀 없다.

2025년부터 이자 및 배당 소득에 대한 주 소득세까지 완전히 폐지되어, 은퇴자나 투자자들에게 더욱 매력적인 환경이 조성되었다. 이는 가계의 가처분 소득을 실질적으로 높여주는 효과를 준다.

뉴햄프셔는 미국 내에서 가장 안전한 주 중 하나로 매년 손꼽힌다. 강력 범죄율이 전국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어, 가족 단위 이주민들이 자녀를 안전하게 양육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으로 평가받는다.

또한 대도시의 혼잡함 대신 자연 친화적인 환경을 제공하면서도, 동부 지역의 수준 높은 교육 및 의료 인프라를 동시에 누릴 수 있다는 점이 큰 강점이다.

동부의 명산인 화이트 마운틴(White Mountains)과 아름다운 호수, 13마일에 달하는 대서양 해안선을 끼고 있어 사계절 내내 하이킹, 스키, 수상 스포츠 등 다양한 야외 활동을 즐길 수 있다.

대도시의 편리함을 누리고 싶을 때는 인근 보스턴까지 차로 약 1시간이면 이동할 수 있어, 평화로운 전원생활과 도시의 인프라를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최적의 균형'을 제공한다.

삶의 질 지표에서 항상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2위: 유타 (Utah)

유타주는 합리적인 생활비와 강력한 경제 성장세를 동시에 달성한 지역이다. 특히 낮은 재산세율과 우수한 주택 가격 경쟁력으로 실거주 만족도가 매우 높다.

또한, 테크 산업을 중심으로 한 일자리 창출이 활발하며, 경제 여건과 삶의 질 부문에서 고루 높은 평가를 받았다.

유타주는 현재 미국 내에서 '실리콘 슬로프(Silicon Slopes)'라고 불리는 거대한 테크 생태계를 구축하며 캘리포니아, 텍사스와 함께 미국의 차세대 기술 혁신의 중심지로 급부상했다.

솔트레이크시티에서 프로보로 이어지는 지역을 중심으로, IT·소프트웨어·클라우드·핀테크 기업들이 밀집하면서 하나의 거대한 테크 허브 '실리콘 슬로프'가 형성되었다.

'워라밸'도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이다. 와사치 산맥을 배경으로 한 뛰어난 자연환경과 아웃도어 활동이 가능한 환경, 아치스(Arches), 캐니언랜즈(Canyonlands), 캐피톨 리프(Capitol Reef), 브라이스 캐년(Bryce Canyon), 자이언(Zion) 국립공원 등은 번아웃이 심한 테크 분야 인재들을 유인하고 유지하는 데 강력한 무기가 되고 있다.

3위: 아이다호 (Idaho)

아이다호는 최근 몇 년간 미국 내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지역 중 하나로, 거주 인구 밀도가 낮고 자연 경관이 뛰어나다는 점이 인기 요인이다.

대도시의 높은 주거비를 감당하기 어려운 젊은 전문직군과 은퇴자들이 대거 유입되고 있다.

생활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외부 활동 중심의 라이프스타일을 지향하는 이들에게 최고의 선택지로 꼽힌다.

아이다호주는 '보석의 주(Gem State)'라는 별명답게 주 전역에서 다양하고 역동적인 야외 활동을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장소다.

여름과 가을에는 산악 하이킹과 사이클링, 래프팅에 최적기다. 특히 가을에는 아이다호 산들의 단풍이 매우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뾰족한 산봉우리와 수정처럼 맑은 고산 호수가 어우러진 쏘투스 산맥(Sawtooth Mountains) 및 스탠리(Stanley), 북부 아이다호의 샌드포인트, 코달레인 지역 등은 최고의 하이킹/백패킹/사이클링 장소다.

크레이터 오브 더 문(Craters of the Moon National Monument)에서는 화산 활동으로 형성된 독특한 용암 지형을 탐험할 수 있다. 지구라고 믿기 힘든 신비로운 풍경 속에서 하이킹을 즐길 수 있다.

레드피쉬 호수(Redfish Lake)에서의 카약이나 호숫가 산책도 매우 유명하며, 스네이크 리버(Snake River)와 보이시 강(Boise River)은 래프팅과 보트 투어, 카약, 수영을 즐기기에 좋다. 트윈폴스(Twin Falls) 인근의 쇼쇼니 폭포(Shoshone Falls)는 '서부의 나이아가라'라 불리는 절경을 자랑한다.

아이다호는 산악 지대 곳곳에 수백 개의 천연 온천이 숨겨져 있다. 스탠리(Stanley) 인근이나 라바 핫 스프링스(Lava Hot Springs) 등에서 하이킹이나 액티비티 후 피로를 풀기 좋다.

겨울에는 선 밸리(Sun Valley)나 슈바이처(Schweitzer) 같은 대형 리조트에서 스키와 스노보드를 즐길 수 있다. 선 밸리는 세계적인 수준의 스키 리조트이자, 여름철에는 산악 자전거의 성지로 불린다.

'이사 가기 좋은 주'의 공통 분모

이사 가고 싶은 지역 1위인 뉴햄프셔를 비롯해 유타, 아이다호, 버지니아, 메인 등은 공통적으로 '경제적 효용성'과 '안정된 치안', '환경'을 꼽는다.

상대적으로 낮은 범죄율을 유지하고 있으며, 단순히 물가가 싼 것을 넘어, 소득 대비 주거비 및 세금 부담이 낮아 실질 가처분 소득이 높은 지역들이 상위를 차지했다. 생활비 대비 삶의 질이 높고, 주거 비용이 합리적이다.

도시화된 환경보다는 쾌적한 자연환경과 수준 높은 지역 커뮤니티가 결합한 '적절한 밀도'의 지역들이 삶의 질(Quality of Life)이 높은 곳으로 선호되고 있다.

일자리 중심의 경제 여건과 교육·의료 등 필수 공공 서비스가 안정적으로 제공되는 곳들이 이주민들의 정착지로서 매력을 더하고 있다.

대도시의 복잡함을 피해 자연 친화적이면서도 교육·의료 인프라가 잘 갖춰진 중소도시형 주들이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이다.

원격 근무와 정치 성향도 영향

재택근무가 일상화되면서 더 이상 대도시의 비싼 물가를 감내할 이유가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캘리포니아와 같은 대도시 밀집 지역에서 위와 같은 '이사 가기 좋은 주'로의 인구 이동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최근 이주 결정에는 단순히 경제적 요인뿐만 아니라, 거주지의 정치적 성향이나 사회적 가치관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