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Walmart)와 창고형 할인매장 샘스클럽(Sam's Club)이 인플레이션 장기화로 가중된 가계 부담을 덜기 위해 대규모 가격 인하 행보에 나섰다.

할인율은 품목에 따라 약 10%대에서 최대 60% 이상까지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바비큐 시즌과 여름 휴가철을 맞아 식료품부터 생활용품까지 대대적인 할인을 단행하며 소비 심리 자극에 나선 모양새다.

이번 가격 인하는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필수 식료품에 집중되었다.

월마트는 전국 매장과 온라인몰을 통해 '롤백(Rollback)' 행사를 진행한다. 특히 여름철 수요가 급증하는 제품들의 가격을 대폭 낮췄다.

식료품에는 다진 소고기(6.74달러 → 5.94달러), 옥수수(68센트 → 25센트), 체리(11.18달러 → 5.63달러), 아이스크림 및 스낵류 등이 포함되었다.

음료는 코카콜라·펩시 등 주요 탄산음료 24캔 패키지 가격을 10달러 미만(9.97달러)으로 인하했다.

샘스클럽은 250개 이상의 품목에 대해 회원 전용 할인가를 적용한다.

특히 바비큐 품목들인 닭날개(파운드당 2.88달러 → 2달러), 핫도그, 돼지 등갈비 등 야외 식재료 위주로 가격을 조정했다.

트럼프 "행정부 요청에 따른 것"

이번 가격 인하 소식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자신의 SNS를 통해 "월마트가 행정부의 요청에 따라 가격을 대폭 인하했다"며, 다른 유통업체들에도 유사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월마트 측은 행정부의 요청 여부나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어떠한 공식 입장도 내놓지 않았다.

업계 전문가들은 월마트의 이번 조치가 정치적 압박보다는 여름철 매출 극대화와 인플레이션 환경에서 소비자들의 '가성비' 선택을 유도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왜 지금 인하했나?

미이란전쟁으로 고물가 기조가 지속되면서 미국인들의 외식비와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극에 달하면서 소비 심리가 심각하게 위축된 상황이다.

유통업계는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는 것을 막기 위해 '전략적 저가 정책'을 통해 고객 발길을 붙잡으려 하고 있다.

타깃(Target), 코스트코(Costco) 등 유통업계 경쟁사들 역시 휴가철 고객 유치를 위한 프로모션을 강화하고 있어, 월마트의 이번 결정은 시장 점유율 방어를 위한 선제적 대응으로 풀이된다.

최근 일부 식료품의 공급망이 안정되면서 원가 하락분을 가격에 반영할 여력이 생긴 것도 이번 가격 인하를 가능케 한 배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