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주(CA)의 살인적인 물가와 주거비 부담이 은퇴 준비에도 거대한 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에서 안락한 노후를 보내기 위해 필요한 자금이 전국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나 주민들의 경제적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은퇴 자금 132만 달러 시대, 전국 평균 웃돌아

금융정보 플랫폼 '인베스토피디아(Investopedia)'가 65세 이상 은퇴 부부를 대상으로 주거비, 생활비, 여가 비용 등을 종합하여 분석한 결과, 캘리포니아에서 은퇴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필요한 자금은 약 132만 달러로 집계되었다.

이는 전국 평균인 116만 달러보다 약 16만 달러나 높은 금액이다.

캘리포니아는 뉴저지, 하와이와 함께 전국에서 은퇴 비용이 가장 많이 드는 지역 최상위권을 기록했으며, 노후 비용이 가장 낮은 노스다코타주와는 50만 달러 이상의 격차를 보였다.

멈추지 않는 '주거비'의 습격

캘리포니아 은퇴 자금 규모를 키우는 주범은 단연 '주거비'다.

주거비는 은퇴 부부 전체 지출의 약 27%를 차지하며, 생활비 압박의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부동산중개인협회(CAR)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단독주택 중간값이 93만 260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1% 상승한 수치로, 주택 가격의 상승세가 은퇴를 앞둔 가계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

캘리포니아의 높은 생활비는 가계의 현재 소비뿐만 아니라 미래의 생존 전략까지 강제로 수정하게 만들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캘리포니아의 높은 주거비 부담 때문에 상당수의 은퇴자들이 타 주(州)로 이주하는 '은퇴 난민' 현상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주 정부 차원의 주택 공급 확대와 은퇴자를 위한 세제 혜택 등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정치권에서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단기간 내 주택 가격 하락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주민들은 사적 연금 확대나 부업을 통한 은퇴 이후 소득원 창출 등 스스로 생존을 모색해야 하는 실정이다.

고금리 기조와 주택 공급 부족 문제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여, 캘리포니아 거주자의 노후 준비 부담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