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 샌버나디노 카운티에서 가족과 말다툼을 벌이던 46세 남성이 반려견을 해치겠다며 자신의 집에 고의로 불을 지르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자칫 대형 산불로 번질 수 있었던 아찔한 상황이었으나, 독립기념일 행사에 참여 중이던 소방대원들의 신속한 대응으로 추가 피해를 막았다.

독립기념일 아침의 범행

지난 4일 오전 9시경, 크레스트라인(Crestline) 아스 드라이브(Arth Drive)의 한 주택에서 클리프턴 베도어(Clifton Bedore, 46)가 가족과 격렬한 말다툼을 벌였다.

말다툼 도중 베도어는 가족에게 반려견을 해치겠다고 협박한 뒤, 주거지에 고의로 불을 질렀다.

당시 인근 레이크 그레고리(Lake Gregory)에서 독립기념일 퍼레이드에 참여 중이던 트윈 픽스(Twin Peaks) 소방서 소속 대원들은 비상 신고를 받고 즉시 현장으로 출동했다.

샌버나디노 카운티 소방국 에릭 셔윈(Eric Sherwin) 대변인은 "당시 가장 큰 어려움은 퍼레이드 행렬에서 빠져나오는 것이었다"며, "사이렌을 울리며 환호하는 인파 사이를 뚫고 화재 현장으로 향하는 과정에서 시민들이 다소 혼란을 겪기도 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현장에 도착했을 때 주택은 이미 검은 연기를 내뿜으며 화염에 완전히 휩싸인 상태였다.

셰리프국 경찰이 현장에서 집 밖으로 나오라고 명령하고 수차례 투항을 명령했으나 베도어는 이에 불응하며 저항했다. 결국 경찰은 그를 현장에서 제압해 체포했다.

사건 당일은 화재에 취약한 건조한 날씨였으나, 소방당국의 빠른 초동 대처 덕분에 인근 주택이나 산림으로 불길이 확산하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

크레스트라인과 같은 산악 마을은 건조하고 바람이 부는 여름 날씨 때문에 작은 화재도 순식간에 대형 재난으로 번질 수 있다는 공포가 항상 존재한다.

인명 피해 여부는 추가 조사 중이나, 베도어의 저항으로 인해 진압 과정에서 긴박한 상황이 연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웃 주민들은 해당 주택에 원래 노모가 살았으며, 현재는 성인 아들들이 거주하고 있다고 KTLA에 전했다.

또한 주민들은 이 집에서 그동안 큰 소리로 말다툼을 벌이거나 약물 남용 의심 사례 등 지속적인 문제가 발생해왔다고 말했다.

한 이웃은 "한 형제가 이미 4~5개월 전부터 이런 짓을 하겠다고 협박했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웃 주민은 KTLA와의 인터뷰에서 "불길에 휩싸인 집을 보고 '5살 아들과 반려견 두 마리가 있는데'라는 생각에 곧장 집 밖으로 대피해야겠다고 느꼈다"며 "몇 초 만에 모든 것을 잃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눈물이 쏟아졌다"고 전했다.

베도어는 중범죄 방화(Arson) 혐의로 기소되어 현재 구금된 상태다.

법원 기록에 따르면, 용의자 베도어는 과거 중범죄 전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현재 중범죄 방화 혐의로 기소되었으며, 100만 달러의 보석금이 책정된 채 구금되어 있다.

경찰은 방화 혐의 외에도 가족에 대한 위협 및 동물 학대 미수 혐의에 대해서도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

반려견의 안전은 확인되었으나, 가족들이 입은 심리적 충격이 매우 커 상담 지원 등이 논의되고 있다.

인근 주민들은 독립기념일 연휴에 발생한 이번 사건에 대해 "행복해야 할 가족 행사일 아침에 이러한 끔찍한 범죄가 발생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며 분노를 표하고 있다.

당국은 가정 내 갈등이 강력 범죄로 이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지역 가정폭력 예방 네트워크와의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