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PORTAL

2026년 6월 4일 목요일

광고 자리 320×100

“훔친 공구가 집 안 가득”... 60만 달러 규모 홈디포 절도 조직 검거

박성민 기자
“훔친 공구가 집 안 가득”... 60만 달러 규모 홈디포 절도 조직 검거

캘리포니아 당국이 남가주 일대 홈디포 매장에서 조직적으로 물건을 훔쳐 유통해 온 대규모 장물 거래 조직을 적발하고 용의자들을 체포했다.

캘리포니아 고속도로 순찰대(CHP)가 남가주 전역의 홈디포(Home Depot) 매장을 타겟으로 한 대규모 조직적 소매 절도 조직을 소탕했다는 소식은 KTLA, ABC7, FOX 11 등 주요 언론들이 집중적으로 보도하며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회수된 도난 물품의 규모가 60만 달러(한화 약 8억 원)에 달해 미국 내 소매 절도 범죄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고 있다.

스왑밋에서 되팔던 장물아비 덜미

CHP 산하 ‘조직적 소매 절도 전담팀(ORCTF)’은 지난 1일, 도난된 공구를 사들여 재판매해 온 용의자 2명을 검거했다.

용의자들은 훔친 공구를 헐값에 사들인 뒤, LA 카운티 내 스왑밋(노천시장) 등에서 현금을 받고 되팔아 온 혐의를 받고 있다.

전담팀은 남가주 전역에서 발생하는 홈디포 공구 절도 사건의 배후를 추적하던 중 이들의 거래 정황을 포착했다.

압수 규모: 60만 달러 상당의 ‘공구 창고’

수사 당국이 용의자들의 거주지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한 결과, 현장은 흡사 거대한 공구 창고를 방불케 했다.

드릴, 절단기 등 각종 고가 전동 공구들이 대량으로 발견되었으며, 그 가치는 약 60만 달러(한화 약 8억 2천만 원)에 달했다.

CHP가 소셜 미디어를 통해 공개한 사진에는 거실과 방안 가득 쌓여있는 홈디포 전용 브랜드 제품들이 담겨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경찰은 체포된 2명 외에 실제로 매장에서 물건을 훔친 절도범들과 이들을 연결해준 중간책 등 추가 연루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반복되는 소매 절도와의 전쟁

언론들은 이번 사건이 지난해 발생했던 역대급 절도 사건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2025년 8월에도 홈디포 물품을 훔쳐 온라인과 도매 사업을 통해 수익을 세탁한 일당 14명이 체포된 바 있다.

전동 공구는 단가가 높고 회전율이 빨라 절도 조직의 주요 타겟이 될 만큼 가치가 높다.

홈디포를 타겟으로 한 절도 수법은 수사 당국과 언론 보도를 통해 여러 차례 공개된 바 있다.

'푸시아웃(Push-out)' 수법은 가장 흔하면서도 대담한 수법으로, 결제 없이 물건을 그대로 밀고 나가는 방식이다.

'바코드 바꿔치기' 및 '박스 갈이' 같은 직원들의 눈을 속이는 좀 더 지능적인 수법도 동원된다.

비싼 제품의 바코드를 저렴한 제품의 바코드로 교체하여 셀프 계산대 등에서 결제하거나, 저렴한 대형 박스 제품의 내용물을 빼고 그 안에 고가의 전동 공구들을 채워 넣은 뒤 저렴한 가격만 지불하고 나가는 방식이다.

이번 60만 달러 사건처럼 규모가 큰 경우, 단순 절도를 넘어선 '기업형 구조'를 갖추고 있다.

'조직적 장물 유통 체계' (ORC: Organized Retail Crime)에서는 매장에서 직접 훔치는 '러너(Runner)', 이를 사들여 보관하는 '펜스(Fence, 장물아비)', 그리고 재판매하는 '판매책' 등 역할 분담이 이루어져 있다.

훔친 물품은 이번 사건처럼 스왑밋(노천시장)에서 직접 현금으로 거래되거나, 아마존·이베이 같은 온라인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정상 제품처럼 위장되어 판매된다.

2025년 8월 적발된 사례처럼 도매 사업체를 운영하며 불법 수익을 합법적인 매출처럼 세탁하기도 한다.

홈디포측은 계속 되는 절도로 인해 인건비, 보험료, 보안 시스템 비용 등이 추가로 발생하고 있다.

특히 최근 조직적 소매 절도가 기승을 부리면서 보안 관련 유지비 지출이 늘어나는 추세다.

CHP는 남가주를 포함한 주 전역에서 기승을 부리는 조직적 소매 절도 범죄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고수하며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미국 매체들은 이번 사건이 단순한 생계형 절도가 아닌, 전문적인 장물 유통망을 갖춘 '기업형 범죄'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스왑밋이나 온라인 마켓플레이스가 장물 거래의 온상이 되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소매업체들의 피해가 결국 소비자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박성민 기자
©2026 KOREA PORTA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