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캘리포니아주 어바인 지역에서 레고 제품을 이용한 변칙적 절도 수법이 잇따라 적발되며 경찰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어바인을 중심으로 발생한 '레고(LEGO)' 타겟 절도 사건은 KTLA, NBC News, FOX 11 등 지역 매체뿐만 아니라 뉴욕 포스트(New York Post)와 같은 전국 매체에서도 비중 있게 다뤄지고 있다.
단순한 소매 절도를 넘어 기상천외한 '환불 사기' 수법이 동원되었기 때문이다.
‘미니피겨’만 빼내고 환불… 2인조 남녀 체포
어바인 경찰국(IPD)은 최근 레고 상자 내부의 핵심 부품인 '미니피겨(Minifigures)'만 가로챈 뒤 감쪽같이 환불을 받은 남녀 2명을 체포했다.
이들은 제품을 구매한 뒤 상자를 열어 가치가 높은 미니피겨만 제거했다. 이후 나머지 브릭(부품)들로 상자를 다시 채워 새것처럼 반품하고 전액 환불을 받는 교묘한 수법을 썼다.
조사 결과, 이들은 하루 동안 최소 5개 이상의 매장을 돌며 동일한 범행을 반복한 것으로 드러났다.
샌디에이고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멕시코의 도시인 티후아나 출신인 아드리아나 곤살레스(29세)와 루이스 폼파(30세)가 현장에서 체포되어 절도 혐의로 기소되었다.
언론에서 'Tijuana' 또는 'from Tijuana'라고 표현할 때는 보통 국경을 넘어와 범행을 저지른 외지인임을 강조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들이 합법적인 비자(관광 등)를 소지하고 입국했는지, 아니면 신분상의 결함이 있는지는 아직 수사 당국이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파스타 상자’의 황당한 사기극
지난 4월에는 더욱 황당한 수법이 적발되어 미국 전역에 보도되었다.
텍사스 출신의 한 남성이 같은 지역에서 레고 세트의 내용물을 전부 빼내고, 무게를 맞추기 위해 말린 파스타 면을 채워 넣는 절도 사기 행각을 벌였다. 내용물을 바꿔치기 한 것이다.
그는 이 수법으로 약 70여 차례나 환불을 받아 3만4,000달러를 챙기다 결국 덜미가 잡혔다.
왜 하필 ‘레고’가 범죄의 표적이 되는가?
언론과 수사 전문가들은 레고가 조직적 소매 절도(ORC)의 주요 타겟이 되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분석한다.
높은 현금화 가치와 수요
레고는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상승하는 경향이 있어 ‘레테크(레고+재테크)’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투자 가치가 높다. 장난감계의 비트코인이다.
중고 시장도 활발한데, 특정 한정판이나 단종된 모델, 특히 이번 사건의 핵심인 '미니피겨'는 전 세계 수집가들 사이에서 고가에 거래되어 현금화가 매우 쉽다.
추적이 어려운 유통 구조
전자제품과 달리 개별 부품이나 상자에 추적이 가능한 고유 번호가 없어, 장물로 유통될 경우 원래 주인을 찾거나 범죄 경로를 추적하기가 매우 어렵다.
낮은 범죄 경계심
가전제품이나 고가 명품에 비해 보안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소매점 매대에 진열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 절도범들이 접근하기 쉽다.
장난감은 어린이나 부모를 상대로 하기에, 소비자들에게 친화적일 수밖에 없으며, 범죄자들은 이 점을 노린다.
어바인을 노리는 절도범들
레고 절도의 주요 타깃이 되고 있는 어바인은 미국 내에서도 소득 수준이 매우 높은 지역이며, 어바인 스펙트럼(Irvine Spectrum)과 같은 대규모 쇼핑 단지가 밀집해 있다. 그리고 타겟(Target)이나 월마트 같은 대형 소매점이 많아 여러 곳을 돌며 범행하기에 최적의 장소다.
어바인의 대형 매장들은 고객 서비스 수준이 높고 환불 절차가 상대적으로 유연한 편이다. 용의자들은 바쁜 매장 직원이 상자 안을 일일이 확인하지 않는다는 점을 악용했다.
매체들은 이러한 사건이 단순히 소매점의 손실을 넘어, 선량한 소비자가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하고 있다.
상자를 열었을 때 파스타가 들어있거나 미니피겨가 없는 제품을 구매하게 되는 피해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소매업체들은 레고 제품에 대한 보안 태그 부착과 환불 검수 절차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박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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