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유통업체 코스트코(Costco)가 업계 평균을 상회하는 높은 임금과 두터운 복지, 장기근속 중심의 인사 정책을 통해 독보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숙련된 직원을 핵심 자산으로 보고 기업 문화를 전수하는 코스트코의 전략은 고객 서비스 향상과 실적 개선이라는 선순환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평가다.

‘40년 근속’이 경쟁력… 코스트코의 인사 전략

코스트코의 인적 자원 경쟁력은 실제 사례에서 증명된다.

애리조나주 코스트코 매장에서 40년 가까이 근무한 계산원 토니 바자르(60)는 코스트코 인사 정책의 대표 사례로 꼽힌다.

바자르의 시급은 32.90달러로, 미국 계산원 평균 시급보다 약 70% 높다.

급여만 높은 것이 아니다. 그의 퇴직연금 계좌에는 100만 달러(약 15억 원) 이상이 적립되어 있다.

코스트코의 좋은 대우와 급여, 복지로 인해 코스트코의 입사 1년 후 이직률은 약 7%에 불과하다.

맥킨지 분석에 따르면, 소매업 직원 1명을 교체하는 데 평균 1만 달러(약 1,500만 원)의 비용이 발생한다. 이 점을 고려하면, 코스트코는 인력 교체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하고 있는 셈이다.

숙련된 직원들은 시간당 평균 57명의 고객을 처리하며, 가장 빠른 직원은 시간당 70명 안팎을 응대하는 등 높은 노동생산성과 압도적 효율을 보인다.

이러한 인적 자원 투자는 실적으로 이어져 코스트코의 올해 순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15% 증가했다.

주가 역시 2008년 금융위기 직후 40달러 수준에서 최근 950달러를 넘어 23배 이상 상승했다.

미 유통가로 확산하는 ‘직원 투자’

코스트코의 성공 사례에 힘입어 다른 미국 기업들도 직원 처우 개선에 나서고 있다.

샘스클럽은 지난 2019년부터 핵심 직원 2만 명의 시급을 인상하고 고정 근무제를 도입한 결과, 이직률이 낮아지고 노동생산성과 순매출이 증가했다.

퀘스트다이애그노스틱스도 임금 및 교육 체계를 개선하여 입사 첫해 이직률을 60%에서 16%로 대폭 낮췄다.

게리 밀러짐 코스트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미국 내 코스트코 시간제 직원 중 수천 명이 퇴직연금 계좌에 100만 달러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히며, 직원에 대한 투자가 장기적으로 비용 절감과 경쟁력 강화에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WSJ는 높은 임금과 복지 정책이 경기 침체기에는 기업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생산성 향상 없이 인건비만 상승할 경우 기업의 수익성이 악화될 위험이 상존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