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주 비디퍼드(Biddeford)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이 연루된 총격으로 20대 콜롬비아 국적 남성이 사망했다.

지난주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발생한 ICE 요원의 총격 사망 사건 이후 일주일 만에 발생한 것으로, 연방 이민 당국의 공격적인 집행 과정에서 발생한 과잉 진압 논란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사건은 2026년 7월 13일 오전 7시경에 발생했다.

ICE 요원들은 최종 추방 명령을 받은 인물을 체포하기 위해 비디퍼드의 한 주거지를 감시하던 중, 해당 주소지에서 나오는 차량을 정지시키려 했다.

이 과정에서 차량이 현장을 벗어나려 했고, 국토안보부(DHS)는 요원들이 총기를 발사했다.

국토안보부(DHS)는 사건 발생 약 12시간 동안 침묵을 지키다 성명을 발표했다.

그러나 "공공 안전에 대한 우려"로 총기를 발사했다는 다소 모호한 입장만 밝혔을 뿐, 왜 요원이 그를 공공 안전의 위협으로 간주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AP 통신이 입수한 감시 카메라 영상에는 지난 월요일 메인주 비디퍼드 거리에서 ICE 요원들에 의해 사살된 26세 콜롬비아 남성이 타고 있던 차량이 정지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영상 속에서 흰색 세단 차량이 교차로에서 천천히 원을 그리며 주행하는 모습이 보인다. 이후 다른 차량 한 대가 다가와 흰색 세단의 앞을 가로막으며 정지시킨다.

이후 요원들이 차량으로 접근하고, 결과적으로 운전자를 차 밖으로 끌어내어 바닥에 눕히는 모습이 확인된다.

국토안보부(DHS)는 앞서 "공공 안전에 대한 우려"로 총기를 발사했다고 밝혔으나, 공개된 영상에는 요원들이 차량을 차단하고 운전자를 끌어내리는 과정이 담겨 있어 당시 요원들이 어떤 긴박한 위협을 느꼈는지에 대해 향후 수사에서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사망자는 26세 콜롬비아 출신 남성 조안 세바스티안 게레로로 밝혀졌다.

CNN에 따르면, 그의 이웃인 넬슨 엘리아스(Nelson Elias)는 월요일 아침 메인주 비디퍼드에 있는 자신의 집 밖으로 나갔다가, 법 집행 기관과 관련된 큰 소동 끝에 이웃이 총에 맞아 숨진 것을 발견했다.

2024년부터 게레로를 알고 지냈다는 엘리아스는, 밖으로 나가기 전 여러 발의 총성을 먼저 들었다고 말했다.

“오전 7시쯤 비명 소리를 듣고 잠에서 깼다. 요원들이 그에게 차를 세우라고 고함치는 소리가 매우 크게 들렸다. 그러더니 갑자기 총을 6발 정도 쐈다. 듣기 힘든 끔찍한 일이었다. 먼저 가족들의 안전을 확인하고 밖으로 나갔다. 그는 바닥에 쓰러져 있었고, 그의 아내가 옆에서 비명을 지르며 울고 있었다. 어린 딸도 그 자리에 있었다. 그는 좋은 사람이었다. 조용하고 내성적이었다. 아내와 3살 된 딸을 부양하기 위해 열심히 일했다.”

엘리아스에 따르면, 콜롬비아 출신인 게레로는 파트너 및 딸과 함께 살고 있었다.

이민 권익 단체들은 그가 미국 내 취업 허가를 받아 사회보장번호(SSN)까지 보유하고 성실히 살아가던 지역사회 구성원이었다고 전했다.

지역 당국은 철저하고 공정한 수사를 요구하고 있으며, 시민들은 거리로 나와 시위와 함께 꽃과 촛불이 놓인 추모 행사를 통해 이민 당국의 공격적인 집행 방식을 비판하고 있다.

앵거스 킹(Angus King) 상원의원은 국토안보부 장관으로부터 사망자가 차량을 '무기화(weaponized)'해 요원들을 위협했다는 설명을 들었다고 전했으나, 현장 목격자들과 단체들은 당국의 설명에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킹 상원의원 사무실은 마크웨인 멀린 국토안보부 장관과 재통화한 후, "게레로는 영장 집행의 대상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잇따르는 ICE 총격 사건과 갈등

지난 7월 7일 텍사스 휴스턴에서도 52세 남성 로렌조 살가도 아라우호(Lorenzo Salgado Araujo)가 ICE 요원의 총격으로 사망했다.

당시 ICE 측은 그가 차량으로 요원을 위협해 정당방위 차원에서 대응했다고 주장했으나, 동승했던 희생자의 형제 빅터는 차량이 저속으로 주행 중이었으며 요원들이 먼저 차량을 들이받았다고 반박했다.

빅터에 따르면, 창문이 열려 있던 밴의 조수석 쪽으로 신원 미상의 인물이 다가와 "멈춰(Stop)"라고 외친 뒤 즉시 발포하여 살가도 아라우호를 살해했다.

아라우호 사망 사건은 멕시코의 분노를 일으키며 국제적 사건으로 커지고 있다.

멕시코 상원은 지난 13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중 멕시코 시민 17명이 사망한 사건들을 언급하며 미국 이민 당국의 행태를 규탄했다. 멕시코 측은 모든 사건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번 두 사건은 ICE 요원들의 물리력 사용에 대한 투명성 논란을 전국적인 이슈로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연방 당국이 수사에 비협조적이거나 사건 경위를 번복하는 모습은 시민들의 불신을 키우고 있다.

텍사스 사건에서 형제의 증언이 사실이라면 이는 과잉 진압의 결정적 증거가 될 수 있으며, 메인주 사건에서 희생자가 영장 대상자조차 아니었다는 사실은 연방 단속 작전의 전반적인 시스템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자 단속 강화 기조 아래 공공장소 및 가정 내 ICE 단속이 급증하면서 연방 요원들의 총기 사용 및 물리력 행사도 잦아지고 있다.

데이터에 따르면 2026년 들어서만 최소 11건의 총격 사건이 발생했으며, 이 중 3건이 사망으로 이어졌다.

현재 메인주 경찰, 검찰, 연방수사국(FBI)이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며, 휴스턴 사건의 경우 해리스 카운티 검찰이 독립적인 수사를 예고하는 등 당국의 투명한 정보 공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계속 커지고 있다.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이번 사건을 "권위주의적 전술의 위험한 고조"라고 비판하며, 이민 집행 과정의 전면적인 개혁과 책임 규명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