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주일 사이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에 의한 이민자 총격 사망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ICE가 전국적으로 대부분의 차량 검문을 일시 중단하는 결정을 내렸다.

이번 조치는 최근 발생한 두 건의 치명적인 총격 사건에 따른 결과다.

지난 7일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52세 멕시코 국적 남성 로렌조 살가도 아라우호가, 13일 메인주 비더포드에서 26세 콜롬비아 국적 남성 요한 세바스티안 두란 게레로가 ICE 요원의 총격으로 사망했다.

두 사건 모두 총격 당시 요원들이 보디캠을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피해자들이 차량으로 요원을 위협했다는 국토안보부(DHS)의 주장과 달리 현장 상황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면서 지역사회와 정치권에서 독립적인 진상조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ICE "일시 중단, 정책 변경은 아냐"

ICE는 이번 조치를 '정책 변경'이 아닌, 요원들의 차량 검문 전술에 대한 재교육을 위한 '일시적 중단'이라고 설명했다.

전국 요원들은 앞으로 대부분의 일반적인 차량 검문을 멈춰야 한다.

다만 형사 영장 집행이나 다른 법집행기관과의 합동 작전 등 긴급하거나 심각한 범죄자를 표적으로 하는 경우에는 예외적으로 허용된다.

톰 호먼 백악관 국경 담당 책임자(Border Czar)는 이번 중단 기간 동안 최근의 사건 경위를 검토하고 요원들에게 추가 교육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ICE 해체 목소리도

시민단체와 미 의회 내 민주당 의원들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ICE의 치명적인 무력 사용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의회 히스패닉 코커스(Congressional Hispanic Caucus)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ICE에 대한 의회 차원의 감독 강화와 나아가 ICE 해체를 요구하는 등 정치적 파장이 거세지고 있다.

향후 독립적인 진상조사 결과와 그에 따른 ICE의 내부 규정 변화가 단속 기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단속 기조는 여전... 하루 2천 명 꼴로 단속

논란 속에 당분간 차량 검문은 중단되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대규모 불법 이민 단속 기조에는 변함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호먼 책임자는 차량 내 단속은 일시 중단되지만, 이민 단속 자체는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량 탑승 전이나 목적지 도착 이후 체포하는 등 다른 방식으로 단속을 이어갈 예정이다

최근 단속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 6월 말 닷새 동안 ICE가 단속한 이민자는 1만 명을 넘어섰으며, 이는 하루 평균 약 2,000명꼴로 이전보다 상당히 증가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