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대학교(UC) 시스템이 입학 전형에서 SAT와 ACT 등 표준시험(Standardized Tests)을 재도입할지 여부에 대한 논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학업 역량 저하 논란이 커짐에 따라, UC 이사회는 당초 예정보다 검토 일정을 앞당겨 내년 6월까지 최종 권고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지난 2020년, UC는 형평성과 사회적 경제적 배경에 따른 차별을 이유로 표준시험 반영을 전면 폐지했다.
하지만 최근 현장에서 체감하는 학생들의 학업 수준을 두고 교수진과 학계의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재도입 찬성 측은 학생들의 학업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3,000명이 넘는 이공계 교수들은 신입생들의 수학·작문 실력이 현저히 떨어졌음을 지적하며, 고등학교별 교육 편차를 보정할 수 있는 '객관적 지표'로서 표준시험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형평성과 실효성을 이유로 재도입을 반대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반대 측은 표준시험 점수가 가정의 경제적·인종적 배경을 반영하는 '부의 지표'에 불과하다고 비판한다.
또한, 시험 폐지 후에도 UC 재학생들의 재학 유지율과 졸업률이 오히려 높아졌다는 자체 연구 결과를 근거로 재도입의 실익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향후 입시 로드맵
마리아 앙기아노(Maria Anguiano) UC 이사회 의장은 입학위원회에 표준시험뿐만 아니라, 고등학교 이수 과목과 대학 준비도(College Readiness) 전반을 아우르는 포괄적인 검토를 지시했다.
입학위원회는 내년 6월까지 표준시험 재도입 여부가 담긴 권고안을 작성해 이사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이사회가 권고안을 바탕으로 최종 투표를 진행하며, 이 결과에 따라 수만 명의 입시생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입시 제도가 개편될 전망이다.
재도입은 전국적 추세
UC의 이번 결정은 단순히 캘리포니아 내의 이슈를 넘어선다.
이미 예일대, 다트머스대, MIT 등 아이비리그를 포함한 명문대들이 표준시험 제출을 다시 의무화하거나 권장하는 추세로 돌아서고 있다.
이는 '시험 점수가 없는 입시'가 오히려 저소득층 학생들의 강점을 가려 더 큰 불평등을 초래할 수 있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학부모와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시험 점수를 준비해야 하는가'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교육 전문가들은 UC가 만약 시험을 재도입할 경우, 점수 반영 방식(점수 제출 의무화 vs 선택 제출)에 따라 입시 준비 전략이 크게 바뀔 것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UC가 다시 SAT·ACT 카드를 꺼내 든 것은 '형평성'과 '학업 경쟁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내년 6월까지 이어질 열띤 논쟁은 미국 고등교육 전반의 입시 패러다임을 결정짓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