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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6월 4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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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가 항공사' 스피릿항공 사전 예고 없이 폐업, 항공사 줄파산 우려

이성민 기자
'초저가 항공사' 스피릿항공 사전 예고 없이 폐업, 항공사 줄파산 우려

미국 항공업계의 대표적인 초저가 항공사(ULCC)인 스피릿항공(Spirit Airlines)이 사전 예고 없이 2026년 5월 2일부로 전격 폐업을 선포하면서, 업계 전반에 '줄파산' 및 '연쇄 위기'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스피릿항공은 창립 34년 만에 문을 닫으며 미국 주요 항공사 중 25년 만에 폐업하는 사례가 되었다.

스피릿항공은 지는 2020년부터 2025년까지 누적 손실이 59억 달러에 달하는 등 천문학적 손실로 인해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어왔다.

연방정부에 5억 달러 규모의 긴급 자금 지원을 요청했으나, 트럼프 행정부와의 합의가 결렬되면서 결국 폐업 수순을 밟게 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태로 약 1만 7,000명의 임직원이 한꺼번에 일자리를 잃게 되었다.

또한 스피릿 항공의 5월 2일 이후 모든 항공편이 취소됐으며, 고객 서비스 업무 역시 중단됐다.

스피릿항공의 전격 폐업과 운영 및 운항 중단으로 전국 여행객 수만 명이 발이 묶이는 등 큰 혼란이 빚어졌다.

이날 스피릿항공을 이용하기 위해 공항에 도착한 미국 전역의 모든 승객들은 대체 항공편을 찾거나 공항에서 밤을 지새우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통보없이 운항을 전격 중단한 스프릿항공 측에 분통을 터트렸지만, 방법이 없었다.

회사 측은 고객들에게 환불은 가능하지만, 다른 항공편 예약을 지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안내했다.

이에 아메리칸항공, 유나이티드항공, 델타항공, 사우스웨스트항공 등 주요 항공사들은 ‘구제 운임’(rescue fares)을 내놓고 스피릿항공 승객들의 수송에 나서고 있다.

이란 전쟁발 '항공유 쇼크'… 저가항공사(LCC) 직격탄, '도미노'의 시작?

현재 항공업계의 가장 큰 위협은 미국·이란 전쟁 여파로 인한 항공유 가격 급등이다.

전쟁으로 연료비가 통제 불가능한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재무 구조가 취약한 중저가 항공사들부터 무너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미 전쟁 장기화 시 항공유 가격을 감당하지 못하는 중소 항공사들의 추가적인 줄도산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저가 항공 모델의 한계를 드러낸 것이며, 업계 전체의 구조조정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형 항공사도 '비상'… 연쇄 위기 징후

위기는 저가 항공사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스피릿 같은 저가 옵션이 사라지면서 항공권 가격이 급등하고, 이는 다시 소비자 수요 감소로 이어지는 항공업계의 악순환이 시작될 수 있다.

대형 항공사(FSC)들도 이미 생존을 위한 고강도 조치에 들어갔다.

미국 1위 항공사인 아메리칸항공은 유나이티드항공의 합병 제안을 거부한 뒤, 전체 직원의 6%인 7,000명을 감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일부 항공사 경영진은 이미 정부 당국자를 만나 25억 달러 규모의 긴급 지원을 요청한 상태다.

하지만 정부의 지원이 모든 항공사에 미치지 못할 경우, 재무 여력이 없는 기업부터 시장에서 퇴출당하는 '강제 구조조정'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스피릿항공의 폐업은 단순한 한 기업의 실패가 아니라 미국 항공산업 전체가 전쟁과 고물가라는 거대한 파도에 휩쓸려 무너질 수 있다는 강력한 경고음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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