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기 임기 시작 이후 전례 없는 규모의 모금 활동을 통해 대기업과 부유층으로부터 최소 7억 8천 195만 달러를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막대한 자금의 출처와 구체적인 사용처가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아 정치권 안팎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분석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자금 네트워크는 다양한 단체를 통해 조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마가 주식회사(MAGA Inc.)는 트럼프 진영 후보 지원을 목적으로 설립된 슈퍼팩으로, 2024년 11월 대선 이후 3억 9,300만 달러를 모금했다.
담배회사 레이놀즈는 가향 전자담배 규제 완화 결정 전 500만 달러를 포함해 총 800만 달러를, 크립토닷컴의 모회사 포리스닥스는 가상화폐 규제 명확화를 요구하며 무려 3,500만 달러를 이 슈퍼팩에 기부했다.
트럼프-밴스 취임위원회는 총 2억 4,100만 달러를 모금했으며, 필그림스프라이드와 리플 등 기업들이 주요 후원자로 참여했다.
트럼프 도서관 재단은 트럼프의 차남인 에릭 트럼프가 이사장을 맡고 있으며 최소 1억 300만 달러를 모금했다. ABC뉴스, 메타, 파라마운트 등은 소송 합의금의 일환으로 이 재단에 자금을 후원했으며, 소프트뱅크도 5,000만 달러를 기부했다.
내셔널몰 트러스트는 백악관 연회장 건립을 위한 창구로 활용되었다. 구글 유튜브는 소송 합의금으로 2,200만 달러를 지급했고, 방산업체 록히드마틴은 헬기 이착륙장 건설을 위해 500만 달러를 내는 등 다양한 기업이 참여했다.
'깜깜이' 운영과 정치적 역학관계 논란
WSJ은 기부자 명단이 공개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실제 모금액은 발표된 규모보다 훨씬 클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소송 합의금이 국고가 아닌 트럼프 관련 재단으로 흘러 들어간 점과 연회장 건립 기부자들이 최근 500억 달러 이상의 정부 계약을 따낸 점 등을 들어, 자금 운용의 불투명성이 정경유착의 고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WSJ은 이러한 비밀주의가 "트럼프 대통령직 수행의 핵심 부문에서 중요 역학관계가 어떻게 이뤄지는지 대중이 알 수 없게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마가 주식회사'의 경우, 모금액 대비 실제 자금 사용액은 1,040만 달러에 불과해 남은 자금의 향방이 불분명한 상황이다.
백악관 측은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정치에서 압도적인 영향력을 가진 인물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직접적인 회계 투명성 지적에는 구체적인 답변을 피하고 있다.
향후 중간선거 등 정치적 일정에 따라 이 거액의 자금이 어떤 방식으로 영향력을 행사할지에 대해 정치권과 감시 단체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