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가스 해리 리드 국제공항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이 불법 체류 혐의자를 제압한 뒤 수갑을 채운 채 방치하고 현장을 떠나는 모습이 공개되어 거센 비판과 논란이 일고 있다.

영화감독이 촬영한 공항에서의 제압과 방치 영상

현장을 목격한 영화감독 크리스 모틀리가 촬영한 영상 속에서 57세 베트남 국적의 남성 푸 응우옌(Phu Nguyen)은 수갑이 채워진 채 바닥에 제압당해 있었으며,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모르겠다"고 소리쳤다.

모틀리가 ICE 요원들에게 상황을 묻자, 요원들은 얼굴을 가린 채 그대로 현장을 떠났다.

이후 신고를 받고 출동한 라스베가스 경찰은 남성의 신원을 확인한 결과 체포영장이 없음을 확인했고, 수갑을 풀어준 뒤 ICE 측에 이 상황을 통보했다.

ICE 공식 입장 "물리적 충돌 피하기 위해 현장 벗어나"

논란이 커지자 ICE는 성명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해당 남성은 비자 만료 후 불법 체류 중인 푸 응우옌으로, 지난 14일 LA국제공항에서 이미 체포되었던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ICE는 공항 내에서 주변 시민들이 체포 과정을 방해하는 상황이 발생하자, 물리적 충돌을 피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현장을 벗어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응우옌의 신병을 LA 도착 직후 다시 확보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영상을 촬영한 모틀리는 경찰에 현장 목격자 진술을 제공했으나, 경찰 측이 진술을 공식 기록하거나 촬영한 영상을 요청하지 않았다고 밝혀 수사 과정의 미흡함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이번 사건은 공권력의 무책임한 대처라는 비판과 함께, 공공장소에서의 체포 과정에 대한 안전 가이드라인에 의문을 던지고 있다.

특히 시민들의 방해가 있었다는 ICE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범죄 혐의자가 수갑을 찬 채 공공장소에 방치된 것은 매우 이례적이고 위험한 상황이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향후 해당 요원들에 대한 감찰이나 구체적인 경위 파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