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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6월 4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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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니 지 저택' 8,500만 달러짜리가 3,800만 달러에 '눈물의 매각'… 시애틀 초고가 주택 시장 ‘급랭’

정유진 기자
'케니 지 저택' 8,500만 달러짜리가 3,800만 달러에 '눈물의 매각'… 시애틀 초고가 주택 시장 ‘급랭’

시애틀 지역 초고가 주택 시장의 냉각을 상징하는 거래가 발생했다.

통신업계의 거물이자 억만장자인 브루스 매코우가 소유했던 벨뷰 인근 헌츠포인트 대저택이 최근 3,800만 달러에 팔린 것이다.

매코 가문은 매코 셀룰러(McCaw Cellular)를 설립해 AT&T에 매각하며 막대한 부를 쌓았으며, 브루스 매코는 호라이즌 항공(Horizon Airlines)의 공동 설립자이기도 하다.

헌츠포인트의 상징적 급락: "반값도 안 되는 가격에 매각"

이 저택은 2022년 당시 워싱턴주 역사상 최고가인 8,500만 달러에 매물로 나왔으나, 실제 거래가는 최초 호가보다 무려 4,700만 달러(55%)나 낮아졌다.

이번 매각가는 정부 공시가격 5,400만 달러보다도 약 1,600만 달러 낮은 수준으로, 시장의 하락세가 예상보다 깊음을 보여준다.

시애틀 타임스는 이번 거래가 "모든 가격대의 주택이 시장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는 시기"에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이 주택의 구매자는 시애틀의 부촌 로럴허스트에서 이주해 온 에밀리 화이트와 브라이언 켈리 부부로 밝혀졌다. 화이트는 구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스냅챗 등 실리콘밸리 주요 빅테크 기업에서 임원을 역임한 거물급 테크 전문가다.

'케니 G'가 지은 초호화 주택이지만..

해당 저택은 단순한 집 이상의 상징성을 가진 매물이다.

1995년 유명 색소폰 연주자 '케니 G'를 위해 맞춤형으로 건축되었으며, 유명 건축가 리처드 랜드리가 설계했다.

4.3에이커(약 5,200평) 대지에 침실 5개, 욕실 10개를 갖춘 본채 외에도 비치하우스, 수영장, 테니스코트, 심지어 수상비행기 정박 시설까지 포함된 초호화 시설을 자랑한다.

하지만 시애틀 주택시장 냉각으로 반값도 받지 못하고 팔았다.

이번 거래는 최근 워싱턴주 고급 주택 시장의 전형적인 패턴을 따르고 있다.

전미 프로 미식축구 리그인 NFL(National Football League) 시애틀 시혹스 선수였던 시드니 라이스 역시 최근 자신의 사마미시 호숫가 주택을 공시가 대비 약 75% 수준에 매각한 바 있다.

'부르는 게 값'이던 시대가 지나고 실질적인 가격 조정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워싱턴주를 넘어 미국 전역으로 번지는 '가격 조정'

전문가들은 이번 거래가 단순한 개별 사례가 아닌, 미국 전역 고급 주택 시장의 공통된 흐름을 반영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높은 금리 유지, 고가 매물에 대한 부담감, 그리고 전반적인 경기 불확실성이 겹치며 매수세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는 것이다.

전국에서 9번째로 비싼 시장인 시애틀에서조차 거래 정체 현상이 두드러짐에 따라,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한 고급 주택 시장의 약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매각은 엄청난 가격 할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지역 내 손꼽히는 고가 거래로 기록되었지만, "초고가 부동산도 더 이상 금리와 경기 침체의 영향을 피할 수 없다"는 시장의 냉정한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정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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